한국일보

은행직원 위장, 문자 보내는 사기 급증

2019-11-04 (월) 12:00:00 장희래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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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은행 전화번호 도용

▶ 개인정보 빼내 현금 인출

최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은행 직원으로 위장해 현금 인출을 유도하는 전화 금융 사기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위가 요구된다.

많은 은행이 문자 메시지를 통한 본인 인증 방식으로 해킹이나 도용을 방지하고 있지만, 최근 사기범들이 은행의 실제 전화번호를 도용해 역으로 고객들을 속이는 등 지능적 수법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미 통신회사 ‘퍼스트 오리온’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금융 사기 중 사기 전화 비율은 3.7%에 그쳤지만, 지난해 29.2%까지 올랐으며, 올해는 44.6%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이달 초 자신이 이용하는 은행으로부터 의심스러운 현금 인출 시도가 있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자신의 이름을 ‘신디’라고 밝힌 은행 직원에게서 전화가 와서 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계좌의 의심스러운 현금 인출 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며 “마이애미에서 현금 인출 시도를 했냐고 물어서 ‘시도하지 않았다’고 하니 신원 확인을 위해 일회용 PIN 넘버를 포함한 문자를 보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 후 사기범은 은행의 실제 번호를 도용해 남성에게 문자를 보냈고, 해당 문자는 사기범이 남성의 은행 계좌와 실제 은행 거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나중에 은행 계좌의 비밀번호를 물었을 때야 사기를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은행으로 즉시 전화해 계좌를 동결해다”고 전했다.

미국거래개선협회 관계자는 “만일 발신자가 전화나 텍스트로 당신의 이름, 주소, SNS 넘버나 계좌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면 즉각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희래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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