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술’을 만들고 싶었다는 ‘양반 동동주’ 정동욱 대표는“믿고 찾을 수 있는, 부끄럽지 않은 우리의 전통주를 만들겠다는 처음의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다”고 강조한다.
버지니아의 양조장에서 한 장인이 직접 빚은 생막걸리와 동동주가 애주가들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 전통 동동주와 생막걸리가 한국도 아닌 미국 버지니아에서 만들어지고 있는데다 누룩과 찹쌀만을 사용해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전통방식에 따라 소량, 한정생산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지니아 매나세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양반 동동주’(대표 정동욱)는 지난 2017년 7년여의 노력 끝에 양반 동동주를 출시하고 올해는 양반 생막걸리도 시장에 내놓았다.
정동욱 대표는 “한국에서 수입되는 막걸리와 달리 양반 제품은 인공 감미료나 방부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음주 다음 날에도 숙취가 없다”며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귀한 손님에게 대접할 수 있는 진짜 술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많은 애주가들의 입맛이 몸에 좋지 않은 인공 감미료 맛에 길들여져 있다”고 지적한 정 대표는 “다소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진짜를 고집해온 우리의 노력이 최근 조금씩 인정받고 있다”며 “믿고 찾을 수 있는, 부끄럽지 않은 우리의 전통주를 만들겠다는 처음의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양반 동동주’의 등장은 동동주에 대한 그간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기회도 되고 있다. 흔히 막걸리처럼 걸쭉한 탁주에 밥알이 동동 떠있는 술이 동동주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사실 전통 동동주는 탁주가 아닌 청주다. 정 대표는 “어려운 시절, 막걸리에 이런저런 첨가물을 넣어 동동주로 판매하다보니 이러한 오해가 생겼다”며 “원래 동동주는 막걸리를 만들면서 위에 뜬 맑은 청주를 담아낸 귀하게 만든 귀한 술인 만큼 제사상에 올리거나 손님접대 등 주로 양반들이 마시던 고급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통방식을 고수한 양반 동동주는 수제맥주나 와인, 사케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명품주류지만 유독 한인들에게 저평가된 부분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올해 출시된 생막걸리에 대해서도 “말 그대로 살아있는 막걸리가 생막걸리”라며 “다른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진짜 생막걸리는 현지에서 생산해야만 제대로 맛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막걸리는 플라스틱 병에 담아 판매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양반 생막걸리는 양반 동동주와 마찬가지로 와인처럼 유리병에 담아 판매되고 있다.
정 대표는 “생산단가를 고려하면 플라스틱이 유리하지만 그렇다고 발효식품을 플라스틱에 담을 수는 없다”며 유리병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양조방식뿐만 아니라 재료 하나하나 꼼꼼하게 신경 쓰고 있다”며 “술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물도 모두 셰넌도어 약수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성에 힘입어 양반 동동주와 생막걸리는 올해 뉴욕 인터내셔널 와인 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버지니아에서 출발한 양반 동동주는 이번 달부터 메릴랜드에서도 판매 되고 있으며 다음은 뉴욕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소비자가격은 750㎖ 양반 동동주가 9.99달러, 양반 막걸리는 5.99달러, 버지니아에서는 롯데, H-마트를 비롯해 애난데일과 센터빌의 한식당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메릴랜드에서는 볼티모어 40 웨스트 디스카운트와 엘리컷시티 강남 리커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다.
문의 (703)342-6285, (703)403-3905
<
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