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글투표용지 조례안’ 통과됐다

2019-10-25 (금) 01:18:08 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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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쿡카운티 이사회 표결서 만장일치 승인

‘한글투표용지 조례안’ 통과됐다

24일 열린 쿡카운티 이사회에 참석한 한인들이 한글투표용지 조례안이 통과된 후 스캇 브리튼(중앙 좌)·케빈 모리슨(중앙 우) 커미셔너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사진=KA보이스>

내년부터 쿡카운티 거주 한인 유권자들은 한글로 된 투표용지<본보 10월12일자 A1면 보도>로 투표할 수 있게 됐다.

쿡카운티 이사회는 24일 오전 시카고 다운타운 소재 쿡카운티 청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지난 9월 27일 발의된 조례안(the Voting Opportunity and Translation Equity/이하 VOTE)을 전체 투표에 부친 결과, 17명의 커미셔너 전원이 찬성하는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내년 선거부터 한국어와 타갈로그어(필리핀)로 작성된 투표용지가 제공된다. 이로써 쿡카운티는 캘리포니아주 LA·오렌지카운티, 뉴욕주 퀸즈카운티,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워싱턴주 킹카운티,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에 이어 한글 투표용지를 제공하는 미국내 7번째 카운티가 됐다.

KA보이스, 한인회, 총영사관 관계자들도 참석한 이날 이사회는 오전 10시 토니 프랙윙클 쿡카운티 의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됐다. 표결에 앞서 커뮤니티 멤버들이 의견을 발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KA보이스 청소년그룹 1기 회장인 오상현군이 가장 먼저 조기투표의 날 자원 봉사 경험을 얘기하면서 한글 투표용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KA보이스 손식 대표가 한글 투표용지 캠페인의 전개과정을 설명했다. 이들의 발표 직후 투표가 진행됐고 VOTE는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VOTE가 통과된 배경에는 KA보이스의 공로가 크다. 이들은 지난 2015년부터 한글 투표용지 캠페인을 벌여왔으며 한인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기도하고 주상·하원의원, 커미셔너 등의 사무실을 찾아서 직접 건의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해왔다. 이후 KA보이스와 지속적인 미팅을 가져온 스캇 브리튼 커미셔너(14지구)와 케빈 모리슨(15지구)가 지난 9월 27일 VOTE를 발의했다.

손식 대표는 “이번 조례안은 내년부터 한글투표용지과 타갈로그 투표용지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활동의 결과로 타 아시아 커뮤니티의 권익도 신장되는 성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사회 도중 언어가 추가됨에 따른 비용문제를 놓고 커미셔너들간에 토론이 되기도 했지만 결국 합의를 도출해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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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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