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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목사, 전미 복음주의협회장에 선출

2019-10-22 (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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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니지아 월터 김 목사, 협회 사상 최초 유색인종

▶ 40여 종파·4만5천개 교회 보수 교회협의체 이끌어

한인 목사, 전미 복음주의협회장에 선출

전미 복음주의 협회 신인 회장에 선출된 월터 김 목사(가운데). 왼쪽과 오른쪽은 신임 이사장과 신임 부이사장으로 각각 선출된 존 젠킨스 목사와 조 앤 라이언 박사. [NAE]

보수주의 교회협의체인 ‘전미 복음주의협회’(NAE·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 회장에 한인 월터 김 목사가 선출됐다.

협회 사상 최초 유색 인종 회장으로 선출된 김 목사는 내년 1월 1일부터 현 회장 리스 앤더슨 목사의 뒤를 이어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고 NAE가 보도문을 통해 발표했다.

현재 버지니아 주 샬럿빌 소재 트리니티 장로교회 담임목사를 맡고 있는 김 목사는 NAE 회장직과 함께 담임목사직도 겸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트리니티 장로교회에서 시무하기 전 보스턴 소재 파크 스트리트 교회를 약 15년 동안 섬겼다. 파크 스트리트 교회는 역사가 깊은 교회로 NAE가 설립된 20세기 초반 NAE 신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교회다. 김 목사는 2013년부터 NAE 이사로 재직하면서 주로 윤리, 교회 생활, 인종 화합, 성 관련 정책 등을 다루는 산하 단체와 협력 활동을 펼쳐왔다. 김 목사는 “NAE에서 봉사할 수 있어 겸허한 마음이고 단체를 이끌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에게는 ‘복음의 증인’으로 일해야 하는 강력한 소명이 있다”라고 성명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NAE에 따르면 밴쿠버 소재 리젠트 칼리지 신학대학원 과정을 수료한 김 목사는 ‘보수 기독교협의회’(CCCC)에서 목사 자격증을 받고 ‘미국 장로교회’(PCA)를 통해 목사 안수를 받았다. 김 목사는 하버드 대학에서 ‘근동 언어 및 문명’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석학으로 예일대 교목으로 시무하기도 했다.

로이 테일러 NAE 이사장은 “검증된 목사, 학자, 석학인 김 목사는 앞으로 NAE를 이끌 훌륭한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선출 배경을 밝혔다.

언론 담당으로 트럼프 행정부 운영에 비공식적으로 참여하는 쟈니 무어 NAE 이사도 “김 목사는 존경받고 사려 깊은 기독교 지도자로 모범적인 복음주의자로 정의는 인물”이라며 “세계적으로 복음주의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 시기에 함께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크리스천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지지 이유를 밝혔다.

김 목사와 함께 메릴랜드 소재 대형 교회 글레너덴 제일 침례교회의 존 젠킨스 담임 목사와 웨슬리안 교회 조 앤 라이언 박사가 NAE의 신임 이사장과 부이사장으로 각각 선출됐다.

NAE는 1942년 창설된 미국 보수주의 교회협의체로 40개가 넘는 종파의 약 4만 5,000개 교회와 수십여 개의 학교 및 비영리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NAE가 소수계인 김 목사를 회장으로 선출한 배경에는 정치적 시각을 통해서 보수 복음주의를 바라보는 미국인 늘어난 이유 때문이다. 최근 백인 보수 복음주의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여러 언론의 움직임에 맞서 NAE는 ‘복음주의’는 정치적으로 다양한 그룹을 아우르는 신학적인 용어라는 입장을 강하게 밝혀왔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복음주의는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복음주의 성장은 주로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비 영어권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NAE 소속 회원 중에는 미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 위치한 회원이 더 많다. 앤더스 회장은 지난 2월 크리스천 포스트와 은퇴 계획과 관련된 인터뷰를 진행하며 “NAE의 지난 75년간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인종, 민족, 성별에 다양화가 진행됐다”라며 “미국 복음주의에 부는 변화의 바람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NAE의 우선순위”라고 NAE 운영진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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