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X레이 검사대
2019-10-21 (월) 12:00:00
최종환 /보건학 박사
작년 여름 노모가 입원을 하게 되어 간병차 한국에 나가 6개월 동안 노모와 함께 생활했다.
의아했던 것은 2~3일 간격으로 X레이 촬영을 할 때였다. 딱딱하고 차가운 X레이 검사대 위에 고통스러운 비명을 들으며 90 노모를 눕힐 때마다 아들인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촬영을 하는 테크니션에게 환자보호를 위해 검사대 매트리스를 청해 보았지만, 영상 진단에 해가 된다는 이유 때문에, 한국은 어느 병원도 사용을 금하고 있다고 했다. 환자도 보호자도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의료방사선 안전관리학’을 전공하고,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그래서 연방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매트레스는 X레이 영상에 해를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물론 FDA에서 승인하지 않은 유사 제품은 X레이 영상에 해를 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환자를 위한 매트리스를 99% 사용하는 반면, 이번에 알게 되었지만 한국에서는 99%가 사용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의료의 질관리는 이런 사소한 것부터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고가 장비의 진료도 중요하겠지만 안전하고 편안한 환자 진료를 위한 세심한 배려도 함께 개선해 나가야 할 문제다.
노모는 지난 2월 세상을 떠나셨다. 지금도 X레이 검사대 위에 누워 고통스러워 하시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려 눈물이 앞을 가린다.
왜 한국은 X레이 검사대에 환자 매트리스를 사용하지 않을까. 한국이 의료선진국의 수준에 걸맞게 환자 보호를 위한 시스템 개발도 앞서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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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환 /보건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