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EU 와인·치즈 등 75억달러 보복관세

2019-10-19 (토)
작게 크게

▶ 불법 보조금 에어버스 수입관세 10% 부과도

미국 정부가 유럽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에 대한 불법보조금을 문제 삼아 75억달러 규모의 유럽연합(EU) 회원국 제품에 대해 18일 관세를 부과했다.

AFP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당초 예정대로 이날 EU에서 수입되는 에어버스 항공기에는 10%, 와인·위스키·치즈 등을 포함한 농산물과 공산품에는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앞서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 14일 분쟁 해결기구(DSB) 특별 회의를 열고 EU가 에어버스에 불법보조금을 지급했다고 최종적인 판정을 내려 미국이 EU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했다. 이후 EU 당국자와 미국 무역 대표단이 관세 부과 유예를 위한 막판 회담을 벌였으나, 회담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미국이 결국 예정대로 관세를 부과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에서 만든 에어버스 항공기를 수입하면 10% 관세가 붙는다.

이번 관세 부과 대상에는 항공기 외에 소비재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보복 관세 시행을 예고한 프랑스, 스페인, 독일산 와인 모두 25%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프랑스는 와인 외에 치즈도 관세 부과 대상이며 이탈리아의 치즈, 영국의 위스키와 사탕, 독일의 커피·과자·와플, 스페인의 올리브와 올리브유도 관세 부과 명단에 포함됐다.

미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EU 측은 반격을 예고했다. EU는 미국에 대한 보복 조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중순께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관세 카드를 꺼내들지 몰라 우려하는 분위기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