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상] 비밀

2019-10-17 (목) 12:00:00 옥승룡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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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과 관련된 일들이 알려지면서 대한민국이 요동쳤다. 이번 일을 계기로 진보와 보수의 골이 더욱 깊어지지 않았을까 염려스럽다. 남과 북으로 이미 두 동강 난 한반도의 반쪽이 보수와 진보로 또 두 동강 나고 있는 것이다. 하나가 되어 세계로 뻗어 나가야할 때 하나가 되기는 커녕 세 동강 나고 만 셈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이 모든 일의 근원은 알려지지 않았던 조국 가족의 비밀 때문이었다. 사모펀드, 자녀의 대학입학 서류와 웅동학원 문제 등 세상이 모르고 있던 그들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대한민국이 둘로 갈라진 것이다. 비밀은 드러날 때 갈등과 분열을 불러온다. 부부 사이에 비밀이 있다면 부부의 불화를 초래할 수 있고 공동체 내에 비밀이 있다면 그로 인해 공동체가 분열할 수 있다.

비밀은 위선을 낳는다. 많은 사람들이 조국 장관에게 분노하는 이유 중 하나도 위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하던 말과 알려진 실상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비밀은 이렇게 분열, 갈등, 경계, 의심, 위선을 낳기 때문에 우리가 속한 공동체가 화목하기 위해서는 비밀이 없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숨기는 부분 없이 서로가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 때, 우리 조국 대한민국에 화합과 통합이 깃들게 될 것이다.

서로에게 감추는 것 없이 모든 것이 확연히 드러나는 세상이 빨리 찾아오길 바란다.

<옥승룡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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