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상] 그릇

2019-10-15 (화) 12:00:00 한재홍 / 목사
크게 작게
어느 가정이나 부엌이 있고 부엌을 보면 많은 그릇들이 쌓여있다. 그릇은 목적에 따라서 크기와 모양이 다르다. 자연의 이치도 그러하다. 형상이 다른 무수한 식물들과 강, 그리고 산이 조화를 이뤄야 아름답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들 역시 역할이 나뉘고 다른 쓰임을 받는다. 그래야 바른 사회가 이뤄진다. 살기 좋은 사회는 구성원들 모두가 각자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감당할 때 만들어진다.

우리말에 대장부와 졸장부라는 단어가 있다. 대장부는 큰일에 몸을 담고 대담하게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고 졸장부란 세심하며 가정적이고 시시콜콜 일을 간섭하고 챙기는 사람을 일컫는다. 그릇의 다름에서 붙여지는 호칭이기에 어떤 것이 옳고 나쁘다고 할 수 없다. 그저 다를 뿐이다.

부엌의 그릇들이 쓰임에 합당하게 사용되듯 하나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들이 그러해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래서 자신의 역할을 잘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자신의 그릇 크기를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이 지도자가 된다면 그것은 모두를 고통스럽게 하는 일이다.

<한재홍 / 목사>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