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마존 시노드 개막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AP]
남미 아마존지역 이슈를 논의하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가 지난 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개막된 가운데 이번 시노드에서는 아마존 지역의 사제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혼 남성 사제 서품 허용’이 안건으로 올라와 뜨거운 찬반 논쟁이 예상된다.
오는 27일까지 3주간 진행될 이번 시노드는 ‘아마존-교회와 완전한 생태를 위한 새로운 길’을 모토로 ▲ 아마존 지역에서의 가톨릭 신앙 확산 ▲ 환경 보호 ▲ 기후 변화 ▲ 산림 파괴 ▲ 원주민 전통 및 인권 보호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한다.
특히 이번 시노드에서는 가톨릭계에서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사제독신제’ 전통이 쟁점으로 부상했다. 사제가 혼인하지 않는 풍습은 약 4세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성직자의 독신주의가 교회법으로 규정된 것은 1123년 제1차 라테라노 공의회 때라고 한다.
찬성하는 쪽은 광활한 면적과 인구에 비해 사제 수가 절대 부족한 아마존에서의 가톨릭 신앙 유지·확산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나 보수 가톨릭계는 교리에 반하는 ‘이단적 주장’이라며 강력 반대한다.
시노드 막바지에 회의 결과물 채택 표결을 하지만 구속력은 없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노드에서 도출된 결론을 참고해 최종 결정권을 행사한다.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필요한 경우 기혼 남성에게 사제품을 수여할 수 있다며 비교적 유연한 자세를 취해왔으나 지난 1월엔 “독신주의는 가톨릭교회의 축복”이라며 예외를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교황은 시노드 의장 자격으로 대부분의 논의에 참석한다. 다만, 회의에서 제기되는 의견을 두루 경청하고 참고하되 직접적으로 의사 표현은 하지 않는 게 관례라고 한다.
시노드는 교황 바오로 6세 재임 때인 1965년 일종의 교황청 자문 기구로 창설됐으며, 이후 현안이 있을 때마다 비정기적으로 개최돼 다양한 주제를 논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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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