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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화영씨 한국 순교자 성당서 연주 및 강연

2019-10-04 (금)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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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3일 산호세

▶ '전통악기 가야금의 아름다움 알린다'

손화영씨 한국 순교자 성당서 연주 및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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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야금 연주자 손화영씨의 가야금 강연회가10월 13일 산호세 한국 순교자 성당에서 열린다. 산호세 성당 도서관에서 초청 강연자로 나서는 손화영씨는 이번 강연회에서 ‘가야금, 천오백년의 울림’이라는 제목으로 가야금의 아름다움에 대해 소개하며 ▶영산회상 중 상령산, 600년 ▶짧은 산조, 150년 ▶침향무, 45년 등을 연주한다. 강연 내용은 ▷자연을 간직한 악기 ▷인간의 희노애락을 담아 ▷신라인의 향연 등이다.

손화영씨는 “이번 강연회는 한국음악을 접할 기회가 적은 지역 한인들을 위해 전석 초대로 진행되며,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한다. 산호세 성당 도서관은 해마다 한국의 소설가와 시인 등 유명 작가들과의 만남을 지역사회에 주선하고 있다. 올해는 가야금의 역사와 그리고 음악에 대해 강연하게 되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전통 악기 가야금의 아름다움을 짧은 연주와 함께 1,500년을 담은 이야기로 여러분과 함께 하고자 한다”며 다음과 같이 가야금에 대한 소개와 함께 초대의 말을 전했다.

우리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차이는 알면서 가야금과 거문고의 차이, 1,500년 동안 전통을 지킨 우리 악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게 여긴다. 혹자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근근이 명맥을 이어온 우리 음악을 기생 음악이라 폄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예인인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마치 언어가 없는 민족처럼 살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림으로 비유하자면 서양음악은 여러 색을 섞어 화폭을 메운 유화이고 한국 음악은 절제와 여백의 미를 살린 수묵화와도 같다. 다양한 화음은 없지만 그 단선율로도 절대 단조롭지 않고 무궁무진한 표현을 할 수 있는 음악이 바로 한국음악이다.


가야금은 흔히 자연을 담은 악기라고 한다. 30년 이상 된 조선 오동나무를 선별하여 자연 상태에서 비바람과 눈, 햇빛 등을 맞도록 최소 5년 이상을 놔두고 그중에서 울림이 좋은, 치밀한 밀도를 가진 나무를 골라, 질 좋은 누에고치에서 뽑은 명주실을 꼬아 기러기발 모양을 한 안족 위에 올려 그 울림이 안족을 타고 손끝에서 퍼져나가도록 제작한 것이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가야금이다.

자연에서 그대로 가져온 가야금은 서양악기에 비해 열과 습도에 민감하고 처음의 맑고 고운 소리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 둔탁해지기도 하며 날카로워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연주 중에 농현을 해서 줄이 조금 늘어나면 안족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조율을 해야 한다. 이런 번거로움에도 절정의 아름다움을 지닌 자연에서 태어난 가야금이야말로 자연을 닮은 인간의 내면을 가장 훌륭히 표현할 수 있는 악기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태어난지 100여년밖에 되지 않은 가야금 산조 등은 인간의 희노애락을 담은 판소리의 구음을 악기로 옮겨 표현해 냈고 산조 안에 슬픔만 해도 깊은 슬픔과 애달픔, 끓어오르는 듯한 슬픔, 눌러 참는 슬픔 등 수많은 감정을 표현해 내고 있다. 뮤지컬과 오페라, 대중음악도 좋지만 한국음악을 제대로 이해하고 배우고, 생각하는 한국인이 많이 늘어나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북가주 서울 음대 동문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손화영씨는 본보 ‘여성의 창’의 필진으로도 활약한 바 있으며 국립국악고를 나와 서울대학교 국악과에서 수업했다. 8세에 가야금을 시작, 10세에 KBS 라디오로 데뷔해 독주회와 국악단 협연, 해외 초청 연주 및 POP-Band 등과의 최초 콜라보레이션 연주 등 전문 가야금 연주자로 활동 중이다.

▶일시 : 2019년 10월 13일 (일, 오후 1시)

▶장소 : 천주교 산호세 한국 순교자 성당 본당 (1523 McLaughlin Ave, San Jose, CA 95122 (408)734-9721, 주관 : 산호세 성당 도서관 hkmcc.library@gmail.com

<이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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