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앙은행 암호화폐 발행 불가피”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2019-10-03 (목) 12:00:00
크게 작게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2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D)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디지털통화 발행을 시작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커 총재는 다만 ”미국이 연준을 통해 디지털통화 발행 움직임을 주도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한 지역 은행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기축 통화로서의 달러의 역할과 새로운 기술을 시험해야 할 필요성에 비추어 볼 때 ”솔직히 나는 우리가 국가로서 가장 먼저 이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다만 ”이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며 ”우리가 손을 대기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연준이 자체적인 실시간 결제시스템을 만들기로 한 결정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온 것이다.

하커 총재는 이른바 ‘페드나우’ 서비스와 함께 ”5년 후를 바라보고 있다“며 ”그 다음이 뭘까? 디지털 통화와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들은 비트코인처럼 민간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의 확대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그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이 전통적인 중앙은행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도 검토 중이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사설 암호화폐가 충분히 커질 것인지, 진정한 통화로서 기능할 것인지, 아니면 규제가 요구될 것인지, 아니면 전통적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수행 능력을 위협할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6월 이 기술을 ”유아기“라고 설명하며 ”우리는 그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다른 연준 관계자들은 중앙은행이 디지털 통화를 발행할 경우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히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리브라 발행 시도의 배후에서 대규모 금융 컨소시엄을 함께 끌어낼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국제결제은행(BIS)을 포함한 다른 중앙은행들과 여타 기관들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통화의 확산 가능성을 더 크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커 총재는 현재 연준에서 자신의 견해가 ”소수에 속한다“고 인정했다. 다만 자신의 직원들은 이 문제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그는 내년 초에 열릴 학자들을 위한 소규모 연구회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