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장하는 축제, 관람객 의식도 변화해야

2019-10-02 (수) 12:00:00 한형석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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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LA 한인축제가 다인종이 즐긴 내실있는 축제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폐막했다. 공연 실패로 적자가 컸던 지난해와 달리 비용을 절감하고 내실을 다지면서 관람객 동원에 성공했고, 다인종 커뮤니티 부스, 농수산물 엑스포 등도 인기여서 대체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성장하고 있는 축제와는 달리, 일부 관람객들의 태도는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사소한 일로 다른 관람객에게 폭언을 하며 시비를 벌이거나 깔끔하게 마련된 축제장에서 쓰레기를 투기하는 등의 태도는 달라진 축제의 모습과는 괴리가 있었다.


LA 한인축제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코리안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던 중 한 무리의 관람객 사이에 있던 한 한인 남성은 한 여성에게 다가가 욕설을 퍼부으며 시비를 걸어 코리안 퍼레이드에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던 관람객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있던 이 여성은 위협을 느낀 탓인지 아이를 안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지만 이 남성은 이 여성을 쫓아가면서까지 폭언을 계속해 객석이 소란스러워졌다. 일부 관람객들이 “이 기쁜 축제날에 무슨 행패냐”며 이 남성을 강하게 제지하고서야 소란은 잠잠해졌다.

축제장에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관람객들도 적지 않아 축제장을 관리하는 재단 관계자들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축제장에 데리고 나온 대형 반려견을 통제하지 않아 다른 관람객을 불편하게 만든 일도 있었다.

문화는 음식, 춤, 놀이 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을 대하는 태도, 습관까지 포함해 커뮤니티나 그 나라의 문화로 여겨진다.

문화의 사전적 정의는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 양식이나 생활양식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하여 낸 물질적ㆍ정신적 소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한인사회의 영향력이 커지고 한류가 확산되면서 LA 한인축제는 어느덧 LA에서 가장 주목받는 행사의 하나로 성장했다.

‘코리안 퍼레이드’에는 LA 시의원들은 물론 주의회, 연방의회 정치인들과 LA 시장, 경찰 고위 관계자들이 빠짐없이 참여했고, 소수계 커뮤니티 행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경찰 헬기의 축하 비행까지 있었다.

또 관람객 중에서 타인종 주민들이 차지하는 비율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한인축제의 이모저모가 타인종과 주류사회에 ‘한인 문화’의 단면으로 강하게 인식될 수 있다는 의미다.

LA 한인축제가 성장하고 위상이 높아진 만큼 참여하는 한인들의 시민의식도 변해야 할 것이다.

<한형석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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