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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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학교 입학, 무료학비 등 베니핏 많지만 적성·각오가 우선

2019-09-16 (월)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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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십·스포츠실력 플러스요인… 연방의원 추천서등 요구

▶ 확연히 다른 대학생활·엄격한 훈련과 군복무 열의 있어야

멋진 제복에 절도 넘치는 동작. 누구나 한번 쯤은 꿈꿨을 만한 사관생도의 모습이다. 미국에는 다양한 사관학교들이 있다. 사관학교는 정예 장교를 양성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일종의 군사 조직이면서 학위도 취득할 수 있는 ‘특별한 대학’이다. 그런만큼 학교생활도 색다르고 전액 무료 학비 등 베니핏도 풍성해 도전해 볼 만한 매력이 충분하다. 하지만 사관학교가 모두에게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 생도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추고 까다로운 관문도 통과해야 한다. 사관학교 입학 요령과 전략을 소개한다.

■미국의 사관학교

미국의 3대 사관학교라고 하면 크게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를 일컫는다. 여기에 해안경비사관학교와 상선사관학교를 포함해 5대 사관학교라고 부른다. 5대 사관학교는 다음과 같다.


▷미국 육군사관학교(US Military Academy· 뉴욕 웨스트포인트) ▷미국 해군사관학교(US Naval Academy· 아나폴리스, 메릴랜드) ▷미 공군사관학교(US Air Force Academy· 콜로라도스프링스, 콜로라도) ▷미국 해안경비 사관학교(US Coast Guard Academy· 뉴런던, 코네티컷) ▷미국 상선사관학교(US Merchant Marine Academy· 킹스포인트, 뉴욕)
사관학교를 졸업하면 전공에 관계없이 이학사(Bachelor of Science) 학위를 받고 장교로 임관하며 졸업 후 최소 5년을 복무해야 한다.

여자라고 사관학교에 도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금녀의 벽이 무너지며 여학생 비중은 크게 높아졌다. 육사는 22%, 해사는 27%, 공사는 36%의 여성생도가 있다.

▲육군사관학교- 아미(Army) 혹은 웨스트포인트로 불리는 육군사관학교는 1802년에 설립되었고 육군 장교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이다.

뉴욕시에서 약 50마일 떨어진 웨스트포인트에 위치해 있으며 재학생은 4,490여명이다.
합격률은 10%. 신입생들의 평균 GPA는 3.74, 평균 SAT점수는 1,272점, 평균 ACT 점수는 29점이다. US뉴스 앤 월드리포츠 대학 순위는 21위(전국 리버럴아츠칼리지).

강의실 밖에서도 교수와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대학(Most Accessible Professors)으로 선정됐었을 만큼 교수와의 유대관계도 돈독한 학교로 알려져 있다.

▲해군사관학교- 육군사관학교가 웨스트포인트라 불리듯 아나폴리스(Annapolis)라고 불린다. 워싱턴DC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져 있으며 이곳의 생도들은 미드십멘(Midshipmen)이라 불리기도 한다. 생도들은 정치학, 경제학, 우주공학, 물리학, 수학, 역사 등 다양한 전공과목 중에서 원하는 전공을 선택해 공부한다. 해군과 해병대의 장교가 되기 위한 엄격한 훈련을 받으며 생도들은 미국 해군에서 현역으로 근무하고 있다.

학생수는 4,490여명, 합격률은 8%. 합격생 평균 GPA는 3.86, 평균 SAT점수는 1,360점, 평균 ACT 점수는 29점. US뉴스 앤 월드리포트 대학 순위는 17위(전국 리버럴아츠 칼리지).


▲공군 사관학교-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있으며 매년 수많은 관람객들이 찾는 지역 명소이기도 하다. 재학생은 공학, 기초과학, 사회과학, 인문학 등 다양한 학문을 선택하여 공부할 수 있다. 재학생은 4,270여명, 합격률은 12%. 합격생들의 평균 GPA는 3.83, 평균 SAT 점수는 1,314점, 평균 ACT 점수는 30점이다.

US 뉴스앤 월드리포트 순위는 39위(전국 리버럴아츠칼리지).

▲미국 해안경비 사관학교- 졸업생은 해양 경찰의 장교가 된다. 보스턴과 뉴욕에서 약 2시간 거리인 코네티컷 뉴런던에 위치해 있으며 재학생은 1,000여명이다.

합격률은 21%로 사관하교 중에서는 가장 높다. 합격생 평균 GPA는 3.92, 평균 SAT: 1,150점, 평균 ACT 점수 28점. US 뉴스 앤 월드리포트 순위 2위(북부 리저널 칼리지).

▲상선사관학교- 해양사관학교 졸업생들에게는 상선 경관 자격이 부여된다. 상선 경관은 평시에는 수출입 선박을 관할하며 전시에는 해군을 돕는 보조 역할을 하게 된다.

뉴욕시에서 동쪽으로 20마일 떨어진 뉴욕 킹스 포인트에 위치해 있으며 재학생은 950여명,

합격률은 15%, 합격생의 평균 GPA는 3.6, 평균 SAT 점수는 1,268점, 평균 ACT 점수는 28점.

US 뉴스 앤 월드리포트 순위는 3위(북부 리저널 칼리지).

■사관학교 지원

사관학교들은 일반 대학과 전형 방법이 다르고 까다로운 전형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매우 선별적인 학교다. 우선 이들 학교에 지원하려면 시민권자이어야 하며 해안경비사관학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연방의회 의원의 추천서(congressional letter of recommendation)가 필요하다. 고등학교 때 연방의원 사무실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이벤트에 참석하면서 유대 관계를 쌓아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원자들은 또한 일반 대학 지원과 마찬가지로 지원서, 학교성적, 시험 점수, 추천서, 대학 에세이를 제출해야 하며 소정의 신체검사에 통과하고 체력 평가도 받아야 한다. 공사와 해사의 경우 인터뷰가 요구된다.

학교측은 입학 전형을 통해 주로 지원자들의 고교 때의 학업성취도, 시험성적, 과외활동을 평가하게 된다. 특히 사관학교의 특성상 지원자들의 리더십과 지역사회에 헌신에 대해서도 눈여겨 보며 뛰어난 운동 실력 등도 플러스 요인이다. 또 고등학교 때 ROTC에 참여한 것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학비

사관학교의 학비는 전액 무료다. 게다가 4년 내내 수업료, 책값, 기숙사 비용은 물론 의료비, 치과 진료비 등에 대해서도 지원하며 학교측에서는 학생들에게 매달 생활비와 잡화 구입비 등도 지급한다.

▲장점만 보지 말고 적성 살펴야

사관학교는 군사조직이 결합된 ‘특수한 대학’이다. 다양한 베니핏에 끌려 충동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금물이다.

일반 대학에 지원하는 것과 달리 고려해야 할 많은 요소들이 있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엄격한 군사훈련을 견뎌내고 졸업 후 군 복무를 할 각오가 되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지원도 하기 전에 군복무에 대해 부담이 크다면 재고하는 편이 나을지 모른다.

또한 일반 대학 같은 캠퍼스 라이프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낭만 가득한 캠퍼스 라이프를 기대하고 들어갔다가는 학교생활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적성을 다시금 돌아보고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