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입시비리 허프먼 2주 구금형…NYT “가벼운 처벌 의문 제기돼”

2019-09-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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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SAT점수 올리려 뒷돈…3만달러 벌금·250시간 사회봉사 명령도

▶ “진실 희생한 사랑은 진정한 사랑 아냐”…법정서 사과

입시비리 허프먼 2주 구금형…NYT “가벼운 처벌 의문 제기돼”

미 입시비리에 연루된 펠리시티 허프먼 [AP=연합뉴스]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린 초대형 대학 입시비리 스캔들에 연루된 미 여배우 펠리시티 허프먼(56)에게 2주간 구금 판결이 내려졌다.

또 3만달러의 벌금과 25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도 부가됐다.

13일 AP통신을 비롯한 언론에 따르면 보스턴 연방지방법원의 인디라 탈와니 판사는 허프먼에게 이같이 판결했다.


허프먼은 딸의 SAT(미 대학 입학자격시험) 점수를 올리기 위해 입시 컨설턴트에게 1만5천달러의 뒷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 5월 유죄를 인정했다.

허프먼은 TV 시리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배우다.

허프먼은 이날 판결 직전 법정 진술에서 "나는 엄마로서 사랑과 진실은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지금 깨달았다. 진실을 희생한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라면서 사과했다.

검찰은 징역 한 달을 구형했으며, 허프먼의 변호인단은 집행유예를 주장했었다.

허프먼은 일단 이날 석방됐으며 오는 10월 25일부터 2주간 복역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 보스턴 연방 검찰은 최근 8년간 부유층 학부모들이 입시 컨설턴트 등에게 거액을 주고 대리시험을 치르게 하거나 대학운동부 코치들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자녀들을 명문대에 부정 입학시킨 사실을 적발했다.

이번 사건은 학부모와 입시 브로커, 운동부 코치, 입시 관리자 등 사이에 오간 뒷돈의 규모만 무려 2천500만 달러(약 283억 원)에 달하는 최악의 입시 스캔들로 큰 파문을 낳았다.


이 사건으로 학부모 34명을 포함해 운동부 코치, 체육계 인사 등 50여명이 기소됐다.

이날 허프먼에 대한 판결은 연루된 34명의 학부모 가운데 법원의 첫 번째 결정이다.

NYT는 판결 이전부터 유명 배우인 허프먼이 유사 범죄행위를 저지른 가난한 또는 유색인종 피고인에 비해 가벼운 처벌을 받는 것 아니냐 하는 의문이 제기돼왔다면서 이번 판결은 그런 의문을 잠재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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