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A 애난데일에 스토어 열어…청담동 여성들 사이에 유명세
▶ 이수정 대표“한국 패션의 심장을 워싱턴에 심겠다”
<사진=차현직 기자>
번쩍이는 로고가 붙어있지도 않다. 수려한 명품 문양으로 앞·뒤태를 휘감지도 않았다. 그런데 유명 연예인들의 애장품으로 입소문이 나더니 소위 백 좀 들어본 서울 청담동 언니들 사이에 큰 유명세를 타면서 세상에 알려진 브랜드. ‘타마’와 ‘팔라’가 한인들이 밀집한 애난데일에 문을 열었다.
■ 디자인, 소재로 승부한 일류 브랜드
‘타마(THAVMA)’는 여배우들이 애용하는 가방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가방 어디에도 명품을 상징하는 큼지막한 로고가 없다. 50달러부터 최고가인 1,000달러 핸드백까지 로고리스(Logoless). 브랜드를 감춘 대신 심플함이 강조됐다. 대신에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를 자신하는 타마가 전면에 내세운 카드는 디자인과 소재다.
타마 디자인은 ‘(주)세스디’ 이수정 대표가 이끈다.
이 대표는 1990년대 연예계 1세대 스타일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영화, 뮤직비디오 의상 디렉터, GTV 홈쇼핑 호스트까지, 30여 년간 빠르게 진화하는 연예계의 패션 흐름, 여배우들의 취향을 저격하다 보니 직접 디자인한 작품 속에는 최신 한류가 전하는 손길이 담겨있다.
누구보다 전 세계 명품가방을 많이 들어본 이수정 대표는 ‘가치’에 대한 영감과 이미지가 들어간 작품, 타마에 자신감을 보인다.
이 대표는 “그 해 유행하는 컬렉션에 맞는 디자인을 제품에 반영하지만, 어떤 경우는 직접 디자인한 제품이 유행할 때도 있다”며 “특히 명품 가방은 제 스스로로도 얼리어답터로 불릴 만큼 관심이 높고 자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연예계, 또 여성 고객들 취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중저가형 ‘팔라’도 판매 대박
타마는 전 품목이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다. 소가죽과 양가죽, 캥거루 가죽 등 천연소재들은 이 대표가 전 세계를 다니며 고집스럽게 찾아낸 성과이다. 이들을 전부 한국으로 들여와 디자인되고 제작된다.
2013년 런칭된 타마가 한국에서 큰 붐이 일자, 이 대표는 장식품을 더 배제한 중저가형 가죽제품들을 런칭했는데 이것이 ‘팔라(PALLA)’이다.
대한민국 최초 100달러대 천연가죽 가방을 내놓으면서 명품 디자인에 가성비에 힘이 실린 ‘팔라’도 판매대박 행렬을 이어간다.
이 대표는 “팔라 A백은 고객이 직접 가방을 변형하거나 포인트를 줄 수 있도록 디자인해 2016년 판매를 시작, 2년간 7만개가 팔렸다”며 “타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 반영한 것, 소비자에게 진짜 명품 디자인과 품질을 성실하게 전하는 가치관이 타마와 팔라를 세계적 브랜드로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타마와 팔라에는 와이어 프레인, 러기지 핸들, 호보, 숄더, 토트, 백팩 등 가방을 대표하는 20가지 디자인 라인업 제품들이 포진해 있다. 핸드백부터 지갑까지 여성용 가죽제품들도 모두 공식 웹사이트(havmashop.co.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워싱턴에 세련된 심장을 심다
타마, 팔라는 지난 6일 버지니아 애난데일에 플래그쉽 스토어를 그랜드 오픈했다. 매장에는 타마, 팔라 최신상품이 쇼룸에 올려졌다. 일부 의류도 판매한다.
타마 팔라는 청와대 옆 삼청동, 가로수 길 등 대한민국 중심에 매장을 2개나 두었다. 그런데 세계의 심장인 워싱턴에 이 대표가 직접 나서 매장을 오픈한 데에는 그녀만의 경영철학이 있다.
타마는 그리스어다. 한국말로 ‘기적’이란 뜻이다. 이수정 대표가 런칭한 이 브랜드는 명품 로고가 아닌 품질, 가방을 드는 순간, 숨겨진 진주를 발견하는 ‘느낌 있는 울림’을 주기 때문.
■ 에르메스를 넘어
2013년 5,000만원 자본으로 시작한 세스디는 3년 만에 55억 매출을 올리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수정 대표는 “800만원 하는 에르메스 가방을 주문하고 6개월 후에 구매하려 매장을 찾고 결제하려는데, 순간 구매를 포기했다. 내가 더 좋은 가방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 때 울림이 여기까지 오게 했다”며 “그 길로 나와서 에르메스에서 느낀 불편함을 보완해 단돈 20만원에 가방을 제작했고, 며칠 후 제작한 백 5개를 모두 청담동에서 판매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한류는 이미 세계 흐름을 주도하는 연예계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고, 이에 맞는 패션을 주도하는 명품 브랜드도 한국에서 나올 시기라고 생각한다.
팔라 삼청동 매장에는 ‘Yes, We are the Korean Brand'라는 로고가 전면에 걸려있다.
그만큼 이수정 대표는 대한민국 브랜드가 주도하는 세계적인 패션물결을 미국 심장인 워싱턴에서 일으키고 싶다. 이수정 대표는 “세계적 흐름을 주도하는 워싱턴 DC, 그 속에서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애난데일에 매장을 열고 워싱턴 DC에 새로운 패션 심장을 심는 일이 사명이다. 워싱턴 런칭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타마, 팔라 매장은 애난데일 콜롬비아 파이크 선상 월그린스 건물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문의 (301)741-6567 최윤정 지점장
(571)395-8288 매장
주소 7224 Columbia Pike, Annandale, VA 2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