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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적 ‘트윗 해고’된 볼턴 “때 되면 말 하겠다”

2019-09-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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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 참모진도 놀란 전격 경질, 외교정책서 트럼프와 파열음…1년6개월만 퇴장

▶ 대북정책 등 대외 노선 ‘온건’에 힘 실릴 전망, ‘힘의 무게추’ 폼페이오 주축 국무부 라인으로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베트남 총리와의 회담 때 존 볼튼(오른쪽) 보좌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배석한 모습. [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하자 그 배경을 둘러싸고 갖가지 분석과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볼턴 보좌관 경질 상황은 전날 밤부터 급박하게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볼턴 보좌관의 경질은 백악관 참모들도 트윗을 보고 알 만큼 깜짝 발표로 이뤄진 것이다.

■볼턴 왜 내쳤나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수퍼 매파’로 꼽히는 볼턴 보좌관의 급작스런 경질이 구체적으로 어떤 계기가 촉발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경질을 발표하면서 “나는 그의 많은 제안에 대해 강하게 의견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볼턴과의 이견이 경질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동안에도 볼턴 보좌관의 입지 위축설, 대북 의사 결정라인 배제설, 거취 불안설 등이 지속해서 제기됐었다.

볼턴 보좌관에 대한 경질은 전격적으로 이뤄졌지만, 실제 그의 해임설은 ‘패싱 논란’으로 대변되는 위상 약화설과 맞물려 수개월 전부터 심심치 않게 고개를 들어왔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과의 주요 대외정책에 있어 초강경 노선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에 걸쳐 파열음을 빚어왔고, 특히 최근 아프간내 무장반군 세력인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체결 문제로 내부에서 극심한 충돌을 빚은 것이 직접적 도화선이 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WP는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적들과 ‘어리석은 합의’를 하는 걸 막는 것을 자신의 직무라고 여겼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 포기 거부 및 되풀이되는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 김정은에게 계속 구애를 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던 지난해 6월 ‘판문점 회동’을 수행하지 않고 몽골로 직행하면서 ‘패싱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고, 그 이후 위상 약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백악관 입성 전 북한 선제타격, 이란 체제전복 등 초강경 입장을 견지했었다.

■대북·외교정책 변화는


볼턴 보좌관의 ‘퇴장’으로 대북 문제를 포함한 외교 정책 노선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볼턴 보좌관은 한때 북한이 ‘인간쓰레기’, ‘흡혈귀’라고 부를 정도로 눈엣가시로 여겼던 인물로, 그는 그동안 대북 교착국면마다 대북 압박의 목소리를 높이며 전면에 등판, ‘배드캅’ 역할을 해왔다.

공교롭게 그의 경질이 북한의 ‘9월 하순 대화 제의’로 몇 달씩 표류해온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

당장 ‘힘의 무게추’가 폼페이오 장관 및 그가 진두지휘하는 국무부 라인 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상대적으로 온건한 대북노선에 힘이 실리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볼턴 보좌관이 이미 대북정책 관련 의사결정 라인에서 사실상 배제된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주요 외교정책을 놓고 볼턴을 축으로 하는 백악관 국가안보 회의(NSC)와 폼페이오 장관을 축으로 하는 국무부 라인 간 갈등이 계속 불거져왔다는 점에서 볼턴의 ‘축출’은 트럼프 행정부 내부 난맥상을 보여준 또 하나의 단면이라는 지적도 있다.

■볼턴 행보와 전망은

이번 경질 발표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겨 향후 볼턴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볼턴은 WP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내가 사임한 것이다. 지난밤에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NYT에도 사임은 자신의 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는 “나는 지난밤 존 볼턴에게 그가 일하는 것이 백악관에서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는 트럼프의 트윗을 반박하는 것으로 읽힌다.

볼턴은 또 “나는 적절한 때에 발언권을 가질 것”, “나의 유일한 염려는 미국의 국가 안보”라고 말해 트럼프의 안보 노선에 우려를 표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입을 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향후 볼턴의 후임 자리에 누가 임명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미 언론에서는 폭스뉴스 객원 출연자이기도 한 전직 육군 대령 더글러스 맥그리거, 맥매스터 전 보좌관 밑에서 부보좌관을 했던 리키 와델 전 NSC(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등이 거론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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