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본보 문예공모전 시 부문 장려상] 틈새
2019-08-14 (수)
조영철
조영철
금이 간 시멘트 틈새에
한해를 누렸던 민들레에게
가을이 날아왔다
바람이 버린 먼지를 줏어
삶을 꾸렸던 눈물주머니
눈물이 마르도록 땀 흘려
더 가벼워진 행성으로
하늘을 빙빙 돌아본다
지난해 첫눈에 반했던
그 집에 눈이 멈춘다.
빗살이 치는 날은
잎을 펴 지붕을 삼겠다는
철없는 풋내기들
세상 틈새를 다 메우겠다고
졸고 있는 바람을 깨우고 있다
●입상소감 조영철비가 잦은 시애틀 날씨가 오늘은 유달리 햇빛 좋은 날에 입상 소식을 들었습니다.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시를 썼지만 사실은 고독할 때가 더 많았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동네에서는 글 쓰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지만 대외적으로 처음으로 인정 받았기에 정말 기쁩니다. 부족한 작품이지만 앞으로 시를 쓸 수 있는 재질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다독여 주신 나태주 심사위원께 감사 드립니다. 오래 전부터 나태주 시인의 글을 존경했는데 그 시인께서 인정해 주셔 더욱 기쁩니다. 앞으로 부족함을 벗어나 충분을 목표삼아 있는 힘을 다해 글을 쓰겠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옆에서 협력해 준 아내의 힘이 컸기에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서북미문인협회의 문우들과 문학이란 교실에서 여러 형태의 가치를 나누며 언어 소통을 했던 날 들이 있어서 오늘의 결과를
낳았다고 확실히 말씀 드립니다. 이런 행사를 주관해 해외교민의 정서를 격상시키는 한국일보께 감사드립니다.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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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