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긁어 부스럼’이란 속담이 있다. 가만히 있으면 될 일을 괜히 건드렸다가 오히려 문제만 만드는 경우를 말한다.
어떤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주제와 전혀 맞지 않는 뜬금없는 이야기를 자꾸 한다면 상대방은 불편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 굳이 꺼내도 되지 않을 말을 해 기분을 상하게 만들 수도 있다.
반대로 어떤 기회가 마련돼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자연스럽게 상대방에 전달함으로써 이해를 구하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이때 말을 하는 사람은 예의에 벗어나지 않으면서 조리있게 의견을 전달해야 더욱 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는 비단 대화에서만 있는 게 아니다. 직장에서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할 때도 업무와 연관되지 않은 내용이 들어간다면 결제를 하는 상사는 작성자에 대해 좋지 못한 인상을 가지게 될 수 있다.
대학입시에서도 마찬가지다. 혹자는 입시와 ‘긁어 부스럼’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주의해야 할 것들이 꽤 있다.
얼마 전 오픈한 공통원서 내용에는 추가정보섹션(Additional Information Section)이란 게 있다. 이는 지원서에 기재한 내용들 외에 추가로 대학에 알리고 싶은 내용이나 새로운 정보를 650자 안에서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지원자에게 이 섹션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나 사정을 알림으로써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지원자들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내용을 기록함으로써 오히려 득보다 실이 되는 경우들을 자주 목격하고 있어 안타깝다.
예를 들어 구구한 변명으로 이 소중한 공간을 가득 채우는 지원자들이 있는데, 입학사정관들이 봤을 때는 지루한 궤변으로만 느끼게 된다.
또 어떤 지원자는 아예 또 다른 에세이를 이곳에 작성하기도 한다. 심지어 어떤 지원자는 지원서에 기록한 똑같은 내용을 이곳에 반복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섹션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원서에 없는 또 다른 이야기를 보기 위함이다.
다시 말해 새로운 이야기가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본다면 11학년 1학기 때 심한 질병을 앓아 학업에 매진할 수 없었고, 이 때문에 성적이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고, 과외활동 칸에 기재하지 못한 것을 추가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또 수상기록 등도 추가할 수 있다. 이처럼 추가정보섹션은 잘 활용하면 자신에 대한 평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다. 존재 이유에 잘 맞춰 접근하면 득이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빈 공간으로 남겨두지 않는 것만 못한 셈이 될 수 있다.
인터뷰도 비슷하다. 이는 의무가 아니라 지원자의 선택이기 때문에 원하지 않을 경우 응하지 않아도 된다. 단지 자신의 입학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 하나를 놓치는 것뿐이다.
그러나 인터뷰에 응할 경우에는 어느 정도 사전 준비를 하는 게 필수다. 고난도의 질문이나 지식수준을 테스트 하는 게 아니라 평범한 이야기들을 주고받는 자리이지만, 오히려 이런 대화가 지원자에게는 꽤 큰 스트레스가 되곤 한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하는 자리에서 횡설수설 하거나 편협한 사고를 드러내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인터뷰에 응하는 자세가 진지하지 못하면 대화 시간은 짧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인터뷰 담당자가 대학에 보내는 평가서에 좋은 등급을 받지 못할 것이 뻔하다. 입시준비는 시종 진지하고 차분하게 임해야 한다. 실수나 빠진 것은 없는 지, 내용 중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내용이 들어간 것은 없는 지 등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살펴봐야 한다. 이런 자세가 꿈의 대학 합격의 가능성을 높이는 기본임을 기억해야 한다.
(855)466-2783, www.thead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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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