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어 구입 능력과 리스팅 가격, 간극 크게 벌어져
바이어들이 주로 찾는 매물 가격대와 리스팅 가격 간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AP]
조만간 주택 구입을 계획 중이라면 원하는 가격대의 매물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야겠다.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바이어들이 가장 많이 찾는 매물의 가격대와 실제로 시장에 나오는 매물의 가격 간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 업체 리얼터닷컴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내 집 마련을 위해 현재 매물을 보러 다니는 바이어 중 절반가량은 28만 8,000달러가 넘지 않는 가격대의 매물을 찾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 가격대는 현재 주택 시장에 나온 전체 매물의 중간 리스티아 가격 대비 약 9.1% 또는 약 2만 7,000달러 낮은 가격으로 매물 중 절반 이상은 바이어 절반 이상이 구입할 수 없는 가격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터닷컴은 바이어들이 가장 많이 찾는 매물의 가격대와 리스팅 가격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려면 10만 달러~34만 달러대의 매물 약 9만 4,000채가 추가로 공급돼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려면 이 가격대에서 현재 나와 있는 매물 숫자의 약 15%가 추가로 공급되어야 하는데 최근 매물 숫자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격대는 주요 수요와는 무관한 75만 달러 이상의 가격대로 불균형 해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주요 수요 가격대와 매물 가격 간 차이가 전국에서 가장 크게 벌어진 지역은 신시내티다. 신시내티의 매물 중간 리스팅 가격은 약 27만 5,045달러로 중간 매매 가격(약 21만 5,000달러)보다 약 22%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터닷컴은 실제 매매 가격을 바이어가 많이 찾는 희망 구입 가격대 지표로 정하고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신시내티 외에도 휴스턴, 미니애폴리스, 인디애나폴리스 등의 지역에서도 바이어 희망 구입 가격대와 매물 리스팅 가격 간 간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의 조사에서도 지난 4월 전국에서 거래된 매물의 중간 가격(약 26만 7,000달러)은 당시 시장에 나온 매물 중간 리스팅 가격보다 약 15%나 낮아 바이어 희망 구입 가격대와 리스팅 가격 간 차이가 발생하는 현상이 전국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니얼 헤일 리얼터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요와 무관한 고가 매물만 쌓여가고 정작 수요가 높은 저가대 매물은 극심한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라며 “결국 저가대 매물 가격 급등 현상으로 이어져 희망 가격과 매물 가격의 간격을 더욱 벌어지게 하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일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주택 거래가 전년대비 약 4% 하락한 것도 저가대 매물 가격과 바이어 구입 가능 가격 간 차이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저가대 매물의 경우 매물 부족으로 인해 상위 가격대 매물에 비해 가격 상승 속도가 약 3,5배나 빠른 것으로도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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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