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상] 꽃과 자기 PR

2019-08-07 (수) 12:00:00 유영옥 /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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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얼마전부터 자기 PR 시대라는 말이 유행했다. 내면적으로나 외면적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미덕인 시대에서 자신을 당당히 표현하는 시대로 변화했다.

현대 패션은 기능면에서 편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체형을 나타내는 추세다. 요즈음은 노출이 심한 옷도 개인의 취향에 따라 거리낌 없이 입으며 자신을 표현한다. 심지어 내적 외적인 단점까지 내보이며 유머나 코미디의 재료로 삼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고대로부터 오늘날까지 미의 기준에 따라 자신을 PR 해왔다.

흔히 여성을 꽃에 비유한다. 꽃은 아름다움의 상징이다. 여성들은 본래도 아름답지만 더욱 더 자신들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한다. 모든 꽃은 모양도 색도 가지가지이다. 꽃의 분류를 보면 수 천종이 넘는다고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생김새와 성질이 다 달라서 ‘백인 백색’이라는 말이 있다. 꽃은 다양성으로 말미암은 특별성으로 빛이 난다.


사람도 서로 비교하지 않고 개인으로 보면 각자의 특별성으로 빛난다. 비교하고 비교 당함으로써 비롯되는 상처에서 벗어난다면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정신적인 자기 PR의 한 부분으로, 작가는 글로, 미술가는 미술로, 음악가는 음악으로 자신의 재능과 매력을 호소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여러 분야가 있다. 사람들은 자신을 알리고 남을 알고, 이해하고 이해 받으면 행복과 보람을 느낀다. 여러 소통의 통로를 통해서 서로를 알아간다.

예로부터 아내나 자식이나 가족 자랑을 하면 ‘팔불출’이라고 못난이 취급을 했다. 자신, 가족, 재산, 물건 등에 대한 자랑은 어떤 면에서는 모두 유아적인 자기 PR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꽃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PR 의 어느 수준까지가 예절과 규범에 맞을지…. 단순하지 않고 예민한 사안이다.

<유영옥 /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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