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충분한 의논통해 대학 결정…전형 스케줄 꼼꼼히

2019-08-05 (월)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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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어한다고 지원서 작성 돕는것 금물

▶ 스트레스 무시 말고 들어주는 자세 중요

■ 12학년 자녀 둔 부모의 대입 돕기

12학년생에게 대입은 발등의 불이다. 원하는 대학 합격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자녀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지망 대학을 결정하고 자녀가 가장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대입 지원서 작성과 전형 스케줄 관리까지 부모로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을학기 12학년생이 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남은 일 년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본다.

▲ 대입전형 도와주기


대입 지원 과정에서 자녀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지원서 작성일 것이다. 시간적으로도 그렇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해야 하며 최선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10대 자녀들도 지원서 작성이 대입 전형에서 얼마나 중요한 지느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나이에 이번처럼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몇 달을 매달린 경험은 없다. 이런 점에서 부모들의 측면 지원이 절실하다.

우선 첫 번째 임무는 자녀가 대입 지원 스케줄을 제대로 짤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여기서는 각 부문별 마감일을 꿰차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단순히 마감일만 알려주는 데 그치지 말고 부모가 정확한 날짜를 알고 있어야 한다. 학업과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자칫 놓칠 수 있다. 학생과 부모가 꼭 알아야 할 마감일들로는 커먼앱 개인 정보작성은 9월1일까지 완료해야 하며 9월 15일까지 추천서를 요청해야 한다. 또 조기전형 보충 에세이는 10월 첫주까지 작성해야 한다.

▲스케줄을 잘 이행하기

대입지원서 작성은 손품을 많이 필요로 한다. 그러다 보니 자녀는 거의 매일 지원서 작성에 시간을 할애해야 하느데 이런 점에서 아예 자녀가 매일 30분~ 1시간 정도를 지원서 작성하는데만 사용할 수 있도록 따로 정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사실 좋은 지원서란 몇 시간을 소요했는가에만 달려 있지는 않다. 서둘러 시작하고 조금씩 차근차근 일을 해가면서 자신이 작성한 글을 리뷰하고 수정 보완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12학년생 자녀를 도와주는 데 있어 간과해서 안될 것은 ‘시간 관리’다. 이런 점에서 지원서 작성 작업은 가급적이면 같은 곳에서 하도록 하고 이 시간에는 지원서 작성에 집중하기 위해 스마트폰 같은 방해물은 멀리 하도록 한다.


▲절대 대신 작성하지 말 것

10대 자녀에게 지원서 작성은 처음 겪어보는 부담인데다 골치도 많이 아플 것이다. 그러다 보면 불평 불만이 터져나올 수 있는데 이때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를 도와준다’거나 ‘화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대신 지원서 일부를 작성해주기도 하는데, 이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자녀들은 대입 지원서 작성을 통해 또 다른 경험과 가치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또 이렇게 대신 작성해준 지원서는 입학 전형 과정에서도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대부분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이 분야의 베테랑들이다. 고등학생 자녀가 작성한 에세이인지 성인이 작성한 것인지 정도는 골라 낼 수 있는 충분한 경험과 안목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아무리 부모들이 ‘그럴듯하게’ 대신 써준다고 해도 사춘기 자녀들의 시각과 어투 등을 흉내낼 수는 없다.

▲자녀의 의견을 경청하라

부모들이 자녀에게 하는 잦은 실수 중 하나느 “우리가 너보다 많이 알고 있어 우리의 선택이 항상 옳다”는 태도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인생의 경험이 많은 부모가 최선책을 내놓기는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녀의 의견을 듣지 않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특히 자녀에게 있어 대학입학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모멘텀 중 하나다. 일생 일대의 선택에 있어 자신의 생각이 배제된다면 평생 후회와 원망이 남게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은지, 어느 지역에 있는 대학에 가고 싶은지 등 대입을 앞둔 자녀의 의견을 자세히 경청하는 게 중요하다.

자녀의 입시스트레스도 고려해야 한다. 12학년생은 내신성적과 표준화시험, 커뮤니티 봉사까지 눈코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며 스트레스 지수도 높아만 간다. 살짝 건들기만 해도 터질 수 있는 수준일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까지 지나치게 공부에 대해 부담과 압박을 주게 되면 어느 순간 스트레스가 폭발해 급격히 무너지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12학년 부모는 ‘도를 닦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아이가 마음 편하게 대입을 준비 할 수 있도록 부모가 여유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뒷바라지하는 1년 동안 때로 이성적 판단과 상식적 사고로 이해되지 않는 상황도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힘들더라도 묵묵히 자녀의 투정을 감내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면 까칠한 12학년 자녀도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 선택 도와주기

대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 선택. 최종 결정이야 아이가 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모의 조언과 도움이 분명히 필요하다.

자녀가 고려중인 대학들이 있다면 함께 각 학교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의논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대학 선택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많은데 우선 자녀가 원하는 교육이나 리서치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중요하다. 아무리 학교가 명성이 있어도 자녀가 원하는 교육과정이 없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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