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시애틀의 밤
2019-07-30 (화) 12:00:00
김영숙 / 한국학교 교감
꿈꾸듯 날아서 도착한 시애틀은 감명 깊게 본 영화의 촬영 장소들과 스타벅스 일호점이 있다는 이유로 꼭 가고 싶었던 곳 중의 하나였는데, 마침 한국학교 학회가 이곳에서 개최되어 기쁜 마음으로 오게 됐다. 학회 둘째 날, 작년 시카고 학회에서 만났던 전후석 강사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는 뉴욕에서 변호사로 일하다 우연히 가게 된 쿠바 배낭여행에서 한인 후손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의 100년간의 이민사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세상에 알리는 일을 시작했다. 작년에 미완성 본이었던 그의 영화가 드디어 완성돼 올해 미국 곳곳에서 상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코리안 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로 정의한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한국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기도 했다. 쿠바로 강제 이민됐던 가족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그들의 말과 문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듯이 한국이 아닌 곳에 살면서 겪는 소외감과 이질감은 우리의 정체성을 제대로 찾아야만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학회를 마치고 야경으로 유명한 ‘케리 파크’ 다시 찾았다. 항구도시답게 시애틀의 야경은 밤바다와 어우러져 잔잔하면서도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흩어져 있지만 저마다의 빛을 강하게 발하는 바다 위의 불빛들처럼 우리 아이들도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으로서 그 존재와 가치를 인정받으며 아름답게 빛나기를 진심으로 소원한다.
<김영숙 / 한국학교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