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에 진학해서 유전학 연구를 계속 하고 싶습니다.”
올 가을 롱아일랜드 헤릭스 고교 11학년에 진학 예정인 박연우(16) 양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서 중학교 때까지 학창 시절을 보낸 후 다시 미국 고교로 진학한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미국에서 박사 학위 과정을 하던 중 태어나 미국에서 18개월간 거주한 후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돌아왔다.
박 양은 “5학년 때 아이비리그 대학을 탐방하는 2주짜리 캠프 참가 경험이 미국 경험의 전부였다”며 “그러나 언젠간 미국에 다시 돌아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영어공부와 독서, 화상 영어 등을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덕분에 중학교 3학년 여름 미국에 온 후 고교에 입학했을 때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9학년 때는 전 과목을 A+로 마감하기도 했다고.
“남들보다 늦은 미국 학교생활이 힘들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학급에서 유일한 한국인이라는 연우양은 "그렇게 어려운 점은 없다“면서도 "한국과 공부를 하는 내용이나 공부하는 방식이 조금 다른 점이 있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 학교에서는 시험 볼 때 글쓰기 시험이 많을 뿐 아니라 글쓰기 부분의 비중이 크고, 평소에 프로젝트를 할 때도 글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학업 성적이 우수한 박 양은 담임교사 추천으로 수학 경시대회와 과학 경진대회에 참가하는 등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 양은 "과학 연구 과목을 들으면서 연구 설계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설계한 대로 실험을 진행해 나가는 게 또한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됐다"며 "하지만 하나 하나 터득해가면서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게 매력인 것 같다. 앞으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공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해에는 학교에서 수여하는 ‘이달의 학생’(student of the month)에 뽑힌 적도 있다.
박 양은 공부 말고도 예체능 등 다방면에 소질이 있다. 특히 첼로 연주는 수준급으로 박 양은 얼마 전 뉴욕주학교음악협회(NYS SMA)가 주최한 첼로 테스트에서 만점을 기록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박 양은 “공부 하랴, 특기 살리랴, 하루가 너무 짧아요. 하지만 이처럼 꽉 짜여진 현재 생활이 저의 미래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굳게 믿으면서 올 여름도 보람차게 보낼 예정”이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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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