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팔짱
2019-07-18 (목) 12:00:00
백향민 / 영어음성학자
서양 문명권에서는 동성 간에 신체 접촉을 잘 하지 않는다.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는 행동은 동성애자일 경우이다.
오래 전 한국의 여자 대학생 요들송 모임 수 십 명이 스위스로 연수여행을 갔다. 시내 관광을 하면서 친한 친구끼리 팔짱을 끼고 거리를 다녔다고 한다. 스위스 사람들 표정이 어떠했을지 안 봐도 비디오다. 한 할머니가 다가와 조심스레 레즈비언 모임이냐고 묻더란다.
이렇듯 동성 간에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는 것은 서양 문화권에서는 금기 사항이다. 중동 사람들은 반가움의 표현으로 덩치 큰 남자끼리 입을 맞추고 남자끼리 손을 잡고 다니기도 한다. 이를 바라보는 나의 기분은 묘해진다. 한국 여자들의 행동을 바라보는 그들의 기분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 한 마디로 재단할 수 없다. 문화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각자의 문화가 있을 뿐이다. 그러니 섣불리 다른 문화에 대해 우열의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될 것이다.
<백향민 / 영어음성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