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상처(喪妻)후 재혼
2019-07-02 (화) 12:00:00
조성내 / 컬럼비아 의대 임상 조교수
결혼은 인연이 있어야 한다. 결혼이란 하도 이상해서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결혼해버린 사람이 있다. 알 수 없는 게 많지만, 결혼 또한 알 수 없는 것 중의 하나이다. 결혼해서 오순도순 잘 사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결혼 첫날부터 죽어라고 싸움만 하는 부부도 있다.
A가 2년 전에 상처를 했다. 애도는 끝났다. 이 분의 나이는 70대 후반이다. 2~3년 지나면 80이 넘는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앞으로 10년은 끄떡없이 더 오래 살 것 같다. 아들이 2명이나 있지만, 이것들은 전화도 안 걸어준다. 이런 자식들을 믿고 말년을 어떻게 지낼 수가 있단 말인가? 그래서 재혼을 하겠다고 했다. A는 사회적인 지위도 있고 돈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
하지만 결혼을 잘못하면 아주 골치를 썩인다. 골치 앓고 싶지 않거든 결혼하기 전에 서로 교제를 해본다. 같이 교제하다 보면, 다툼이 가끔 일어난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싸움을 어떻게 마무리 짓는가를 관찰해본다. 마무리를 잘 지으면 같이 살만한 사람이다. 결혼은 인생의 중요한 대사이다. 적어도 6개월 정도 사귀어 본 후, 결혼하도록 권한다. 행운을 빈다.
<조성내 / 컬럼비아 의대 임상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