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값 상승세 둔화로 시장 분위기 전환… 내집 마련에 적기
바이어스 마켓으로 전환되는 신호탄일까?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지금이 바로 주택을 처분하기에 적기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은 여전히 오르고 있지만 상승폭은 점차 낮아져 이제는 더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셀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 이제는 팔 때다‘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가 주택 시장 동향 파악을 위해 분기별로 실시하는 설문 조사에 ‘이제는 집을 팔아야 할 때’라고 판단하는 답변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지금이 주택 처분 시기로 적합하다는 답변 비율은 약 73%로 1분기 조사 때의 약 69%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주택 처분 시기로 적합하다는 답변 중 약 46%는 ‘반드시 팔아야 한다’라고 답했고 나머지 약 27%로 ‘어느 정도 적합’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집을 팔아야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주택 가격 상승폭 둔화와 관계가 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 상승폭 둔화가 최근 주택 시장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원인”이라며 “가격 상승세 둔화가 지속되면서 큰 폭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 내 집 장만에도 적합한 시기주택 처분 시기로 적합하다는 답변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 구입 시기로 적합하다는 답변 비율도 여전히 높아 향후 활발한 주택 거래가 예상된다. NAR이 실시한 2분기 설문 조사에서 약 65%의 응답자들이 지금을 내 집 장만에 유리한 시기로 보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전분기 조사 때와 비슷한 응답 비율로 이중 약 38%는 현재가 주택 구입 시기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확고했고 약 27%는 어느 정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주택 구입이 적합하지 않다고 믿는 답변은 전 분기와 동일한 약 35%로 조사됐다. 주택 구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주로 현재 주택을 임대 중인 세입자나 대도시 거주자, 밀레니엄 세대에서 많았고 대부분 가파르게 상승한 주택 가격이 주택 구입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의 원인이다.
◆ 지난 1년간 집값 올랐다지역 주택 가격 변동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약 63%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최근 12개월 동안 집값이 오른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1분기 조사 때의 약 61%보다 소폭 오른 비율로 실제로 주택 가격 상승세가 여전히 진행 중인 지역이 많다는 것으로 보여준 조사 결과다. 지난 12 개월간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시각은 연령대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밀레니엄 세대부터 가장 연장자 세대인 ‘침묵 세대’(Silent Generation)에 이르기까지 지난 1년 동안 집값이 오른 것으로 생각한다는 답변 비율은 약 61%~약 66%로 비슷 비슷했다.
향후 주택 가격 상승 전망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주택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답변과 상승할 것이라는 답변의 비율이 비슷했다. 2분기 조사에서 앞으로 6개월간 주택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본다는 답변 비율은 약 49%로 1분기 조사 때(약 47%)보다 소폭 상승했다. 6개월 후에도 현재 주택 가격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 비율은 약 43%로 1분기 조사때와 동일했다. 반대로 주택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비율은 약 8%에 불과, 주택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모기지 대출받기 힘들 것현재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응답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약 55%는 자신의 모기지 대출 자격에 대해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대출 자격이 안 될 것이라고 한 응답자 중 약 27%는 모기지 대출받기가 ‘매우 힘들 것’이라고 답했으며 약 28%는 ‘어느 정도 힘들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모기지 대출 자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현재 처한 소득 수준 등 재정 상황과 연관이 있었다. 연 소득 약 5만 달러 미만인 응답자 중에서는 무려 약 71%가 모기지 대출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연 소득 약 10만 달러가 넘는 응답자 중에서는 상대적을 낮은 약 25%만 모기지 대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답했다.
◆ 경제 상황 좋아졌다향후 전반적인 경제 여건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약 55%가 경제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1분기 조사 때 응답 비율인 약 53%보다 상승한 것으로 3분기 만에 긍정적인 경제 전망 비율이 반등했다. 경제가 개선 중이라는 답변 비율은 지난해 3분기 약 60%에서 4분기 약 59%로 하락했고 올해 1분기에는 약 53%로 크게 떨어진 바 있다.
경제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시각을 보인 그룹은 연 소득 10만 달러 이상으로 농촌 지역 거주자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X 세대 중 경제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비율은 약 53%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X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재정적인 압박감이 높은 세대”라며 “고령의 부모를 모셔야 하는 한편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 여러 세대가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주택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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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