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구글맵 보고 찾아가니 ‘가짜’… 허위정보만 1,100만개

2019-06-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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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은 광고로 이익만 보고, 소비자·기업들은 피해 커져

구글맵 보고 찾아가니 ‘가짜’… 허위정보만 1,100만개
구글맵에 광고한 업체 중 수백만 곳이 허위 정보를 올렸다고 20일 월스트릿저널(WSJ)이 보도했다. 구글(유튜브, 구글맵 포함)은 세계 검색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구글에 허위 광고가 넘치면 소비자와 기업의 피해도 커지게 된다.

이날 WSJ은 전·현직 구글 직원 및 광고업계 등 전문가를 인용 “수십억명이 사용하는 구글맵에 가짜 주소와 가짜 이름을 댄 허위 광고가 수백만 개가 있다”면서 “구글이 사기꾼들과 허위 광고를 막지 못해 소비자와 정당한 기업들이 피해를 본다”고 전했다.

구글맵은 이용자가 식당, 배관수리 업체 등의 편의시설을 검색하면 인근 업체를 지도에 표시해주고 있다. 검색 결과에는 광고비를 더 많이 지불한 업체가 위로 노출되는데,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나 경쟁업체의 주소에 자신의 회사를 허위를 등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글맵에 약 1,100만개의 허위 광고가 있으며 매월 수십만 건이 추가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주로 전기기사, 이삿짐센터, 변호사 사무실, 카센터 등 구글맵에 광고를 하지 않던 업종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허위 광고에 나선 업체들은 고객들의 전화를 중간에서 가로챌 수 있어 경쟁에서 이점을 취할 수 있다. 구글맵 이용자가 집 1km 반경에 있는 인테리어업체를 구글맵에서 검색한 뒤 연락하면 10km 떨어진 상호가 다른 인테리어업체가 그 전화를 받는 식이다.

WSJ는 “기업들은 광고를 구매하지 않고도 구글맵에 자사를 등록할 수 있지만, 사칭하는 이들을 막기 위해서 구글 광고를 사야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몰리 영블러드 디지털홍보 전문가는 “구글이 의도적으로 (허위 광고를 이용해) 이득을 보려는 것은 아니겠지만 지금까지는 이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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