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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하와이 자살 증가율, 미 전국 2위

2019-06-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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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서 지난 12년간 자살과 음주 및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소위 ‘절망의 죽음’ 사망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건강보건부문에서는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미 전국에서 가장 건강한 주 1위를 차지했다.

연방재단(Commonwealth Fund)은 지난 11일 워싱턴 D.C를 포함한 50개 주의 보험가입률, 의료기관 접근성 및 비만, 사망자 비율등 47가지 사항에 대해 비교 분석한 2019 주 건강관리시스템 성과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와이에서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 2005년 인구 10만 명당 8.2명에서 2017년 15.2명으로 증가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으며, 음주 사망자는 같은 기간 3.5명에서 5.8명으로 약물로 인한 사망자는 9.4명에서 13.8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전국 평균은 자살의 경우 2005년 10.9명에서 2017년 14명, 음주사망 7명에서 9.6명으로 30%대의 증가를 보였으나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는 10.1명에서 21.7명으로 115%나 증가해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웨스트 버지니아는 자살의 경우 같은 기간 13.2명에서 21.1명으로 증가해 하와이의 뒤를 이었으며, 음주 사망자 119%, 약물 사망자는 450%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사망자를 나타냈다.

이 보고서는 이런 일들이 하와이에서만 발생하고 있는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밝히면서 국가적인 위기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아후 자살방지 하와이 테스크포스 이사장인 푸아 카니나우-산토스는 “걱정스러운 추세”라면서 “전반적으로 스트레스 요인들이 증가하고 오피오이드 위기와 같은 문제가 증가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위기 상황에 놓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재단측은 오피오이드 위기를 해결을 위해서는 주와 연방당국의 협력을 통해 오피오이드 처방제한과 법안 제정 및 급성중독 해독제 날록손의 접근성 개선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하와이의 건강관리시스템은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일주일에 20시간 이상근로자에게 의무적으로 보험을 제공하도록 1974년 제정된 법안의 영향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실제로 하와이는 높은 의료보험 가입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응급실 이용 증가와 인구 10만 명당 대장암 사망률이 감소했으며, 정신건강 치료를 받고 있는 성인과 어린이의 수 모두 증가했다. 또한 암 검진률도 상승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오아후 808-832-3100, 이웃섬 800-753-6879 전국 자살 예방 라이프 라인 800-273-TALK (8255) 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주변 지인이나 동료가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911로 전화하거나 가까운 응급실로 방문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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