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은행 1분기 수익률 ‘대체로 양호’

2019-06-12 (수)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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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AA 대부분 1%대, ROAE도 10%대 안팎

▶ 양대 지표 무난한 실적, 현 수준 유지가 관건

한인은행 1분기 수익률 ‘대체로 양호’
한인은행들이 올 1분기에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중국계 경쟁 은행에 비해서는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은행들이 올 1분기에 발표한 실적에서 평균자기자산순수익률(ROAA)과 평균자기자본순수익률(ROAE)을 기준으로 한 수익률 분석에서 ROAA의 경우 한인은행들은 낮게는 0.91%에서 높게는 1.83%의 수익률을 보였다. 또 ROAE의 경우 낮게는 6.99%에서 높게는 14.46%의 수익률을 보였다. <도표 참조>

ROAA는 기업의 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돈을 벌었는지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ROAA 수익률이 1%라면 자산 100달러를 굴려 평균 1달러를 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권에서는 통상 ROAA 수익률이 1.0% 이상이면 양호한 것으로 판단한다.


ROAE의 경우 기업의 순이익을 자본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예를 들어 ROAE가 10%이면 100달러 자본을 투자했을 때 10달러 이익을 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권에서는 통상 ROAE 수익률이 10% 이상이면 양호한 것으로 본다.

양대 지표 모두 자기자산과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투자자들이 은행에 투자여부를 결정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지수다.

수익률은 은행의 전체적인 매출과 지출과 맞물려 은행이 이자와 수수료, 비이자 수입 등을 통해 얼마나 많은 매출을 창출하고 인건비와 이자 비용 등 경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억제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들이 ROAA와 ROAE를 중시하는 것은 수익률이 결국 경영진의 경영 능력과 연계되기 때문이다.

한인은행들의 경우 US 메트로 은행을 제외한 뱅크 오브 호프, 한미은행, 퍼시픽 시티 뱅크, CBB 은행, 오픈 뱅크의 ROAA가 1%대를 넘었다. 은행 별로는 오픈뱅크가 1.8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퍼시픽 시티 뱅크(1.57%), CBB 은행(1.28%), 뱅크 오브 호프(1.12%), 한미은행(1.09%) 순으로 집계됐다.

ROAE의 경우 뱅크 오브 호프와 US 메트로 은행을 제외한 한미은행, 퍼시픽 시티 뱅크, CBB 은행, 오픈뱅크의 ROAE가 10%대를 넘었다. 은행 별로는 오픈뱅크가 14.4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퍼시픽 시티 뱅크(12.43%), CBB 은행(10.84%), 한미은행(10.62%) 순이었다.

US 메트로 은행의 경우 자산, 자본금 규모도 가장 적지만 최근 신규 지점과 대출사무소들을 연달아 신설하는 등 영업망 확장에 따른 초기 비용을 많이 투입하면서 수익률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한인은행들의 이같은 수익률은 대표적인 중국계 경쟁은행인 이스트 웨스트 뱅크와 캐세이 뱅크와 비교하면 낮다. 이스트 웨스트 뱅크와 캐세이 뱅크의 ROAA는 각각 1.63%와 1.61%로 오픈뱅크를 제외한 모든 한인은행 보다 월등히 높다. 또한 두 중국계 은행의 ROAE는 각각 14.7%와 12.57%에 달한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올해 금융권의 경영환경은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대출 신장세 하락, 예금상품 경쟁 심화, 부실대출 증가 등 녹록치 않기 때문에 ROAA와 ROAE 모두 최소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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