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유럽 유일 고려인 학교에 지부 창단

2019-05-2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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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랑청소년재단 우크라이나 화랑 4호

동유럽 유일 고려인 학교에 지부 창단

우크라이나 화랑 4호 지부 창단식에 참가한 박윤숙 총재와 교장, 학교 관계자들이 화랑 회원들과 함께 했다.

화랑청소년재단(총재 박윤숙)이 우크라이나 고려인 5세들에게 정체성 뿌리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재단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리콥 정수리학교(교장 김 류드밀라 안토니브나)에서 학부모와 자녀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화랑’ 4호 지부 창단식을 개최했다.

1~3지부는 우크라이나 현지인으로 구성되어 운영해 왔지만 이번 네번째 지부는 동유럽 유일의 고려인 학교에 지부를 창단 해 그 의미가 특별하다.


박윤숙 총재는 창단식에서 “뿌리교육에 소외된 이곳, 하리콥에 거주하는 고려인 청소년들에게 화랑정신을 통한 뿌리교육과 정체성을 찾아주기 시작한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창단에 앞서 85명의 화랑회원들이 폐지를 비롯 빈병과 플라스틱을 모아 판매한 재원으로 묘목을 구입, ‘화랑’이라는 이름을 붙여 창단기념 식목행사를 곁들였다.

김 류드밀라 안도니브나 교장은 “고려인들의 정체성에 대하여 갈구하던 중 화랑을 알게되어 적극적으로 유치에 앞장서왔다”며 “이번 ‘화랑’ 식목행사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는데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장은 “특히 전교생 모두 동참해 폐지 300kg과 빈병을 팔아 60달러를 마련하자 이 소식을 접한 학부도들이 합세해 140달러를 모금했다.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뜻을 모아 보여준 단합”이라고 밝혔다. 김 교장은 또, 자신의 월급이 미화 400달러 정도인 이 곳에서 200달러 모금은 큰 액수라며 “한국을 상징하는 나무 중 은행나무를 심었는데 아름다운 단풍과 장수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화랑과의 관계가 오랫동안 지속되며 정체성 확립에 한 획이 그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학생 초대회장을 맡은 고려인 5세 신 루스라르군은 화랑 창단을 앞두고 수개월 전부터 인터넷과 화랑웹사이트를 통해 화랑의 역사를 85명 회원들에게 교육시키며 자신의 뿌리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설립 14년이 된 비영리청소년단체인 ‘화랑재단’은 남가주와 북가주, 보스턴과 하와이, 애리조나 등 미 전역에 21개 지부가 있고 한국과 우크라이나,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필리핀 등 해외 11개국에 16개 지부를 두고 있다. 재단은 화랑 세속오계를 바탕에 두고 가족 사랑, 나라사랑, 이웃사랑, 정의 사랑, 평화 사랑 등 ‘사랑 5계’를 실천하며 뿌리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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