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역에 살면서 왠만한 관광지를 다 가보았다면 이번 여름에는 사우스 다코타 블랙힐스(Black Hills)의 마운트 러시모어(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를 여행해 보는 것도 탁월한 선택일 듯 하다. 산타클라라 엘카미노에 위치한 게스 관광(대표 신형우)에서는 이번 여름 방학 기간에 우리가 좀처럼 갈 기회가 없었던 마운트 러시모어 관광 상품을 내놓았다.

미국 중북부, 사우스 다코타 주의 블랙힐스 산자락은 기원전 7천년 전부터 여러 부족의 인디언들이 신성시하며 살아온 곳이다. 영화 ‘늑대와 함께 춤을(Dances With Wolves·1990)의 배경도 바로 이 블랙힐스 평원이다. 블랙힐스에는 27km의 거리를 두고 극단적으로 대조되는 거대한 두 암각상이 얼굴을 맞대고 있다. 러시모어 바위산의 미국 대통령 얼굴상과 인디언 전사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의 전신상이 그 주인공이다.

러시모어는 미국의 역사와 미국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미국의 정신이 담겨있는 곳이다.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토머스 제퍼슨,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흑인 노예제를 폐지한 아브라함 링컨, 파나마 운하 구축 등으로 미국의 지위를 세계적으로 올려놓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등 4명의 대통령 얼굴 조각이 나란히 산정의 거대한 바위에 새겨져 있다. 조각가 거츤 보글럼(Gutzon Borglum)과 그의 아들이 대를 이어 17년의 공사 끝에 1941년 10월 31일 완공했다. 우람한 위용을 뽐내며 서 있는 대통령상은 얼굴 크기가 무려 18m이며. 눈은 3m, 코는 6m, 루스벨트의 콧수염도 6m다. 지금껏 파낸 암석 조각만 해도 총 50만 톤이 넘는다고 한다. 이 대단한 장관을 보러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매년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모여 든다.



마운트 러시모어에서 남쪽으로 27km 떨어진 곳에는 러시모어의 대통령상보다 훨씬 더 큰 크레이지 호스 조각상이 있다. 244번 도로에서 16번 도로로 접어들면 그 길의 끝 산 정상에 타슈카 위트코(크레이지 호스)의 거대한 얼굴상을 만나게 된다. 크레이지 호스는 세계 전쟁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1876년 6월 25일 ’리틀 빅혼의 결투‘에서 남북전쟁 불패 신화의 주인공 조지 암스트롱 커스터가 이끄는 제7 기병대를 전멸시킨 인디언 영웅이다. 러시모어의 네 배에 달하는 크레이지 호스 조각은 현재 먼 곳을 가리키는 왼 팔과 말의 머리를 만드는 중이다. 언제 완성될 지 알 수 없지만 지금처럼 대를 이어 작업해 최종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한다. 완성되면 쭉 뻗은 왼팔과 말을 합해 높이 172m에 길이가 195m나 되는 세계 최대의 조각 작품이 된다. 팔 길이만 해도 69m이며, 앞쪽을 가리키고 있는 손가락도 길이가 11.4m이고 두께가 3m나 된다.

신대표는 러시모어를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관광 상품으로 취급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가 지명도 면에서 그랜드캐년이나 옐로우스톤에 미치지 못하여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랜드캐년과 옐로우스톤 등 서부지역을 섭렵한 관광 애호가들이 생각보다 많이 새로운 관광 자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기에 필연적으로 곧 주요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게스 관광에서는 덴버 시내 관광과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 관광을 포함하여 3박 4일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자세한 문의는 게스 관광으로 하면 된다.



신형우 대표는 1989년 이민 와서 플리마켓에서 장사를 하다가1994년 샌프란시스코 기어리 블러버드에 게스 관광을 처음 오픈했다. 그후 산타클라라 엘카미노로 본사를 이전하고 SF에는 사무실만 열어 놓고 있다. 신대표의 경영 철학은 끊임 없는 광고와 투자이다. 그는 어디를 가든 게스 관광 안내서와 캘린더를 남긴다. 그러면 그것을 본 사람들이 언젠가는 연락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게스 관광에는 관광버스 운전기사를 포함해 11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 주소: 3409 El Camino Real Santa Clara, CA 95051/ 1660 Geary Blvd. SF, CA 94115

▲ 전화: 408) 244-0033/ 415) 567-0561 Fax : 408) 244-0135

<김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