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기업, 상금 1천만달러 문맹퇴치대회 공동우승

2019-05-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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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리콘밸리 소재 에누마‘글로벌러닝 엑스프라이즈’ 서 ‘킷킷스쿨’로 쾌거

한인기업, 상금 1천만달러 문맹퇴치대회 공동우승

코이카 CTS 프로그램 파트너로 선정된 스타트업 에누마가 16일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에서 우승 후 시상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한인 기업인 에누마(대표 이수인)가 지난 16일 세계 최대 비영리 벤처재단 ‘엑스프라이즈’(XPRIZE)의 국제대회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Global Learning XPRIZE) 에서 공동 대상에 선정됐다.

이 대회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이 출연한 상금 1,500만달러가 걸린 초대형 국제대회다. 개발도상국 아동 문맹 퇴치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게 대회 참가자들의 임무다.

세계적으로 문맹 아동이 2억5,000만명, 초등과정 학교 밖 아동이 6,100만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학교와 교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저비용의 혁신적 교육 대안을 마련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대회다.


코이카(KOICA)에 따르면 이날 LA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에누마가 영국 비영리단체 원빌리언과 공동 대상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에누마와 원빌리언은 우승상금 1,000만달러를 절반씩 나눠 받았다.

에누마는 또 국제기구, 세계 유수의 개발협력 비정부기구(NGO) 등과 연합해 교육사업을 펼칠 기회도 얻게 됐다. 이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교육 관련 기업·단체 등 198개가 참여했다.

에누마는 엔씨소프트 출신의 이수인·이건호 부부가 2012년 실리콘 밸리에 설립한 교육 스타트업이다.

이 대회 참가팀 중 한인을 주축으로 한 유일한 팀으로, 어린이들이 태블릿만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든 게임 기반 학습 앱 ‘킷킷스쿨’로 공동 대상을 받았다.

앞서 에누마는 2017년에 이 대회 결승진출 5개 팀에 선정됐고 이후 1년 6개월 동안 탄자니아 탕가지역에서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관리 아래 필드 테스트를 거쳤다.

그 결과 킷킷스쿨이 결승 진출작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읽기, 쓰기, 셈하기 역량 향상을 가져온 학습 도구로 평가받아 공동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앱은 2016년 코이카의 창의적기술솔루션(CTS) 파트너로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다. 코이카가 탄자니아 초등학교 2곳에 시제품을 보급해 아동 431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가능하도록 해줬다. 에누마는 시제품을 개량하는 한편 케냐로 대상을 확대했고 그 성과를 기반으로 이 대회에 제품을 출품했다.

수상 후 이수인 대표는 “코이카의 도움으로 개도국 아동의 학습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킷킷스쿨이 우수성을 입증받아 기쁘다”며 “동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인도, 중동 지역 등 지구촌 곳곳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에누마는 디지털 수학학습지 앱인 ‘토도수학’을 2014년 출시해 20개국 애플 앱 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구글 플레이의 ‘2016년을 빛낸 앱’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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