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 3개월
2019-05-15 (수) 12:00:00
박연실 / 풀러튼
새해가 시작되고 3월이 지나면 피트니스 클럽 광고가 다시 시작된다. 새해에는 꼭 이루리라 야심차게 결심하고 운동을 시작했던 회원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는 시점인가 보다. 작심 3일 아니, 작심 3개월의 약효가 떨어진 것이다.
나에게도 시도 때도 없이 메일이 오고 우편물이 도착한다. 거기에는 새해에 망설이며 몇 달을 놓쳐버린 게으른 사람들을 유혹하는 좋은 조건들이 제시되어 있다. 나도 다시 시작해볼까 하던 차에 그들의 유혹에 넘어가 회원등록을 했다. 새로운 맞춤형 계약조건도 만들어져 있었다. 예전에는 최소한 1년씩 계약이었는데 이번에는 3개월씩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나는 1년 계약을 했다가 벌금까지 물으면서 해약한 적이 있어 이번에는 3개월로 시작하기로 했다.
나는 혼자 수영을 주로 했는데 이번에는 아쿠아 수업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몇년 전 부터 계속 수업을 맡고 있는 강사는 히스패닉 중년아저씨다. 엉덩이를 흔들면서 줌바 아쿠아 수업을 유쾌하게 이끈다.
우리는 라틴 음악에 맞춰 저마다 팔도 흔들고 다리도 들어 올린다. 나도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따라하기 바쁘다. 리듬감이 없고 운동 신경은 더욱 없는 나는 마치 바람풍선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그래도 안심이 된다. 물속에서는 허우적거려도 아무도 내가 어찌하는지 알 수 없을 거라는 안도감으로 조금은 편안하다. 3개월을 넘기게 열심히 해볼 참이다.
새해의 결심이 무엇이든 간에 3개월 지속하기란 어려운 일일 수 있다. 더욱이 그 결심이란 것이 꼭 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 대부분으로, 미루어두었던 숙제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록 작심 3개월이라도 좌절하지 말고 3개월에 한번씩 리셋 해보자. 작심 3일이면 3일마다 다시 리셋하면 새로운 시작이지 않은가? 멈추지 않고 계속 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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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실 / 풀러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