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오페라는 현재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에서 공연 중인 페넬라 오페라 ‘엘 가토 몬테스’에 이어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 이번 시즌 막을 내린다. LA오페라 총감독 플라시도 도밍고가 즐겨 부르는 ‘엘 가토 몬테스’의 아리아 ‘나를 떠나지 마세요’와 오페라 하면 떠오르는 ‘라 트라비아타’의 이중창 ‘축배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기대되는 공연들이다.
■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가 이번 시즌 마지막을 장식한다.
비올레타는 지난해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타’의 질다를 LA오페라 데뷔무대를 장식한 루마니아 출신 소프라노 아델라 자하리아가 노래한다. 아델라 자하리아는 지난 2017년 플라시도 도밍고가 젊은 성악가들을 발굴하고 양성할 목적으로 창설한 오페랄리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LA오페라의 러브콜에 열성으로 화답하고 있다.
알프레도는 세계 오페라계의 떠오르는 스타로 꼽히는 코소보 출신의 테너 라메 라하(Rame Lahaj)가 6월1~13일 공연에 등장하고, 16~22일 공연에는 릴릭 테너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찰스 카스트로노보가 알프레도를 노래한다. 화려한 외모와 목소리의 테너 라메 라하는 2016 오페랄리아 입상자로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루치아노 파바로티 서거 10주년 추모 콘서트에서 세기의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와 라 트라비아타 중 ‘파리를 떠나서’(Pargi O Cara)를 열창했다.
2010년 LA오페라가 시즌 개막작으로 선보인 대니얼 카탄의 오페라 ‘일 포스티노’(Il Postino)에서 플라시도 도밍고의 상대역으로 등장해 주목을 받았던 테너 찰스 카스트로노보는 뉴욕 태생으로 LA오페라 레지던트 아티스트 출신이다.
LA오페라 음악감독 제임스 콘론이 지휘하고 호화찬란한 무대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마타 도밍고가 연출과 디자인을 담당했다. 그랜트 거손이 코러스 감독, 키티 맥나미가 안무를 맡는다.
LA오페라의 ‘라 트라비아타’는 6월1일, 13일, 19일, 22일 오후 7시30분과 6월9일, 16일 오후 2시 공연이 있다. 문의 (213)972-7554
웹사이트 laopera.org
■ 플라시도 도밍고의 ‘엘 가토 모테스’ (El Gato Montes)
스페인을 대표하는 오페라 ‘엘 가토 몬테스: 와일드캣’(El Gato Montes: The Wildcat)은 ‘오페라의 제왕’ 플라시도 도밍고가 산적 밴디트 후닐로로 무대에 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여기에 LA오페라가 너무나 사랑하는 이 시대 최고의 소프라노 애나 마리아 마티네즈가 아름다운 집시 솔레아를 노래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스페인 투우사의 열정을 온 몸으로 발산하는 테너 아투로 카손-크루즈는 빨간 천을 흔들 때마다 박수를 치게 하고 2막 무대를 장악하는 ‘투우사의 춤’ 파소도블레는 비주얼 효과를 활용해 스테인의 투우 경기장에 앉아있는 환상에 빠져들게 한다.
그리고 오페라의 절정은 2016년 플라시도 도밍고의 75세 생일을 기념해 애창곡 50곡을 선정, 발매한 음반에 수록된 아리아 ‘나를 떠나지 마세요’(Seno, Q’e No Me Farte Er Valo)를 도밍고가 라이브로 부르는 순간이다. 클래식 음악이 저렇게 신날까 싶을 만큼 흥겹게 지휘하는 스페인 출신 호디 버나서 지휘자가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도밍고의 노래 앞에서는 숙연해지고 만다.
집시와 열정, 투우와 플라멩고를 제대로 보여주는 LA오페라 ‘엘 가토 몬테스’는 16일 오후 7시30분과 19일 오후 2시 공연이 남아 있다.
laoper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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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