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간의 무게

2019-05-03 (금) 12:00:00 최수잔 /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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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상

시간은 인간에게 공평하게 주어졌으나 관리는 전적으로 각자의 몫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무게는 가중된다. 언제부터인가 나의 삶을 이끌어왔던 시간과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시간 사이에서 고통과 희망의 교차가 이루어지는 혼란 속에 나름대로 정리가 되고 있다.

발전하는 시대에 발을 못 맞추는 엄마가 측은해 보였는지 몇년 전 아들이 아마존 전자책을 사 주었다. 조그만 기기에 수십권의 책이 담겨있는게 신기해서 잠시 이용했지만, 지금은 그 전자책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너무 새 기기에 의존하면 삶의 만족감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는건 거기에 익숙하지 못한 나이 탓일까?

빠르게 흐르는 시간 속에, 디지털 로봇이 지배하는, 무섭게 발전되어가는 시대에서 사람들은 얼마나 자주 눈과 눈을 맞추며 대화할 수 있을까? 우리가 삶에서 진정으로 필요한게 무엇인가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은건 시간의 무게가 무거운 세대인 나의 기우일까?

<최수잔 /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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