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드로의 누명

2019-04-19 (금) 존 김 / 패사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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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여 년 전 오늘 새벽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 부인하였다. 그런데 일부 설교자들은 베드로가 세 번 부인하고 저주하였다고 설교한다.

예수님도 예언하지 않은 저주라는 말을 왜 추가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번역이 불완전하다. 마태복음 26장24절 영어 원문(Then he began to call down on himself and swore to them “I don’t know the man”)을 “그가 저주하며 맹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라고 번역한 것이다.

여기서 ‘자신을’(on himself)을 번역하지 않았으니 저주의 대상이 불분명해졌고, 둘째로 설교자가 본문의 줄여서 맹세는 빼고 “저주하고 부인했다”고 했다가 바꾸어 “부인하고 저주했다”고 하니 결국에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고 저주한 것으로 되어버린다.

아무쪼록 이 고난주간에 베드로의 누명이 벗겨지기를 바란다.

<존 김 / 패사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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