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소득층 재시험 기회 프로그램’ 실효성 의문 제기
▶ 흑인 11.8%·히스패닉 18.3% 비해 아시안 11% 올라 54%나
빌 드블라지오 시장이 뉴욕시 특수목적고 입학생의 인종 다양성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 중인 ‘디스커버리 프로그램’(Discovery program)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올해 디스커버리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된 아시안 학생 비율이 특목고 합격생과 마찬가지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디스커버리 프로그램은 특목고의 전체 입학생 중 최대 20%를 특목고 시험에서 탈락했으나 커트라인에 근접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할당하는 제도. 뉴욕시 교육당국은 디스커버리 대상자로 선정된 학생들에게 여름방학 교육과정을 수료한 뒤 재시험을 통해 9월 입학 기회를 주고 있다.
10일 뉴욕시 교육국에 따르면 올해 디스커버리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된 전체 학생 922명 가운데 아시안 학생은 498명으로 무려 54%를 차지했다.
이 같은 아시안학생 비율은 지난해 42.7% 보다 오히려 11% 포인트 넘게 증가한 것이다.
이에 반해 흑인계 학생 비율은 지난해 10.2%에서 11.8%로 겨우 1.6% 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히스패닉계 역시 12.6%에서 18.3%로 5.7% 포인트 늘어나 아시안 증가폭에 크게 못미쳤다.
백인계 학생 비율은 오히려 26.3%에서 14.6%로 11.7% 포인트나 줄었다.
이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 사이에는 인종 다양화를 위해 추진했던 당초 목적에서 크게 벗어나는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만약 디스커버리 대상 학생들이 9월 특목고에 전원 진학하더라도 인종적 분포는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리처드 카란자 뉴욕시 교육감은 이와관련 “특목고의 인종 다양성 확대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디스커버리 프로그램에서도 점진적인 성과를 보였지만 여전히 크게 나아지고 있지 않다”며 “특목고 시험 폐지만이 답”이라고 밝혔다.
한편 디스커버리 대상자로 선정된 학생들은 오는 30일 각 학교의 카운슬러를 통해 디스커버리 참가 통보를 받게 되며, 7월부터 교육 과정을 밟게 된다. 교육국은 올해 특목고 재시험을 통해 500명 가량을 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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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