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타이브센트고교 에세이 사고팔기 논란

2019-04-08 (월)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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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교사, 교내신문 인터뷰서 “여러명 연관” 언급

▶ 영어학과 부학과장 “오해소지 있어…증거 발견못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학 부정입학 비리 파장이 미 전역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한인 학생들이 다수 재학 중인 스타이브센트고교에서 더 높은 학점을 받기 위해 에세이를 사고파는 부정행위가 만연 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스타이브센트고교의 김민규 교사는 최근 교내 신문과 인터뷰에서 “내 수업을 듣던 한 학생이 다른 학생에게 돈을 주고 에세이를 작성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당사자들을 조사해보니 이건 단순히 한 학생이 저지른 일이 아니였다”고 말했다.

또 신문은 스타이브센트고교 영어학과가 최근 한 학생이 다른 학생들을 대신해 에세이를 작성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스타이브센트고교에 따르면 학생이 부정행위를 저지르다 적발되면 0점을 받게 되며 또 다시 적발 시 정학처분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에릭 그로스만 영어학과 부학과장은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교내 신문이 보도한 학생들간의 에세이 거래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misleading)며 ”내부조사 결과 학생들이 현금 거래를 한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포스트에 따르면 스타이브센트 일부 학생들은 에세이 암거래 시장이 실제 존재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학 학생은 “여기는 재능있는 학생들이 많은 특목고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에세이를 작성하고 팔 수 있다”며 “에세이 가격은 3페이지에 20달러 가량”이라며 구체적인 금액도 밝혔다.

포스트는 스타이브센트고교의 부정행위 문제가 최근 논란이 된 대학 부정입학 비리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스타이브센트고교 영어 교사는 “부정행위는 언제나 있어왔으며 매우 큰 문제”라며 “경쟁이 너무 치열해 부정행위가 일어난다. 이들은 모두 하버드나 MIT 등 명문대에 가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더 높은 학점을 받기 위해 무엇이라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부모의 재력이 입시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고 덧붙였다.

이 영어 교사는 “부자인 아이들은 부모가 모두 일을 하지 않고 집에서 영어를 사용하며 더 많은 시간을 자녀교육에 전념할 수 있다”며 “하지만 가난한 부모는 일을 하느라 시간이 없고 에세이를 살 돈도 없다" 고 말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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