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장 한인은행 1분기 실적 소폭 감소 전망

2019-04-03 (수)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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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뱅크오브호프 등 4곳 예상치 발표, 전분기 비해 한미은행만 개선 예상

상장 한인은행 1분기 실적 소폭 감소 전망
이달부터 한인은행들의 어닝 시즌이 시작하는 가운데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 퍼시픽 시티 뱅크와 오픈뱅크 등 4개 상장 한인은행들의 2019년 1분기 실적 발표 일정과 실적 전망치가 공개됐다.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월가는 한미은행은 개선된 실적을, 뱅크 오브 호프는 같은 수준, 퍼시픽 시티 뱅크와 오픈뱅크는 감소한 실적 전망치를 내놓았다. <도표 참조>

한인은행 중에서는 뱅크 오브 호프가 가장 먼저 오는 16일 나스닥 장 마감 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경영진과 기관투자가들이 발표된 실적과 향후 실적과 전망에 대해 질의, 응답하는 컨퍼런스 콜은 다음 날 17일 오전 9시30분(미 서부시간 기준)에 열린다. 한미은행은 일주일 뒤인 오는 23일 나스닥 장 마감 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컨퍼런스 콜은 같은 날 오후 2시에 열린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뱅크 오브 호프의 2019년 4분기 주당순익(EPS) 예상치(이하 평균)는 0.35달러로 전 분기의 0.35달러와 같지만 전년 동기인 2018년 1분기의 0.38달러에 비해서는 3센트가 하락했다.

한미의 경우 올 1분기에 주당 0.48달러를 예상했는데 이는 전 분기의 0.37달러에 비해서는 11센트나 급등한 것이며 전년 동기의 0.46달러에 비해서도 2센트가 높다. 한미의 경우 지난 4분기에 이연법인세(DTA) 재평가로 290만달러(주당 9센트)의 일회성 비용을 세후 순익에서 상각한 것이 순익에 상당한 타격을 끼쳤다.

퍼시픽 시티 뱅크는 올 1분기에 주당 0.39달러를 전망했는데 이는 전 분기의 0.41달러, 전년 동기의 0.46달러에 비해 하락했다.

오픈뱅크는 올 1분기에 0.21달러를 예상했는데 이는 전 분기의 0.23달러, 전년 동기의 0.22달러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이다.

한인은행을 포함한 대다수 은행들은 2017년 4분기에 이연법인세 자산(DTA) 재평가 및 이에 따른 일회성 비현금 비용을 세후 순익에서 상각하면서 EPS가 큰 폭으로 감소했었다. 그러나 은행들은 2018년부터는 한층 낮아진 법인세 혜택으로 세금비용이 줄면서 순익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하반기부터 요동치고 있는 뉴욕증시, 오르는 연방 기준금리, 대출 수요 감소 및 부실대출 증가, 고용비용 상승 등의 요소들로 인해 은행권의 순익 둔화세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가는 한인 상장은행들이 둔화되는 수익 부문(이자·비이자)을 얼마만큼의 비용 절감과 신규 매출 창출을 통해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한인은행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월가 전망치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주가가 지속적인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은행을 평가할 때 보는 핵심 지표인 주당순익(EPS)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익을 총 발행 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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