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야간 조명, 유방암 뼈 전이 위험 커져”

2019-03-26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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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툴레인대 연구진 내분비학회 연차총회 보고서

유방암에 걸린 미국 여성 가운데 다른 신체 부위로 전이되는 환자가 15만 명(2017년 기준)을 넘는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뼈로 전이하는 경우가 특히 많은데 이런 환자는 통증이 심하고 쉽게 골절상을 당한다.

밤에 잠잘 때 낮은 밝기의 조명을 쓰는 습관이 유방암 환자의 뼈 전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

툴레인대 의대의 무랄리드하란 안발라간 교수팀이 지난 23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나흘 일정으로 개막한 ‘2019 미국 내분비학회 총회’에서 발표한 보고서 내용이다.


24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배포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밤에 잠잘 때 켜는 조명등은 낮은 조도라 해도 인간의 ‘24시간 생체주기’를 무너뜨려 항암 작용을 하는 멜라토닌 분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요지다.

연구팀은 뼈에선 잘 성장하지 않지만, 에스트로겐 수용체엔 양성인 인간 유방암 세포를 생쥐 암컷의 정강이뼈에 주입했다. 에스트로겐 양성의 암세포는 에스트로겐에 노출됐을 때 빠르게 성장한다.

안발라간 교수는 “24시간 생체주기에 따라 야간에 분비되는 멜라토닌 신호의 항암 작용을 살리는 게, 유방암의 뼈 전이를 억제하는 데 중요하다는 걸 입증했다”면서 “많은 유방암 환자가 수면 장애, 스트레스, 높은 조도의 모바일 기기 사용 등으로 야간의 빛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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