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들이 강도 피해 가장 많다”

2019-03-25 (월) 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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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 페어팩스 일원 아시아계 대상 집털이 급증

▶ 경찰국, 한인들의 SNS 등‘온라인 프로필’타깃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의 한인 주거지가 강도와 절도범들의 주 표적이 되고 있다.
특히 범인들이 한인들을 대상으로 범행 장소를 물색하는 데 온라인을 통해 SNS에 게재된 개인과 가족 프로필을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 포스트가 2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비엔나와 옥턴, 맥클린 그레잇 폴스 등 페어팩스 카운티와 페어팩스 시티, 넓게는 라우든 카운티와 매나사스 등 부촌지역을 중심으로 집털이 및 강도 사건이 급증했다. 주 대상은 중동 등 아시아 주민들의 개인 주거지.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 범죄 조사국 소속 팀 세틀 경위(페어옥스 지부)는 “현재 한인들이 강도사건의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지만 범인들이 어떻게 한인들을 범행대상으로 선택했는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세틀 경위는 “범인들이 온라인에서 SNS에 올린 (한인들의)가족과 개인 프로필들을 통해 부유한 정도와 일정들을 파악하고 범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찰에 따르면 페어팩스 카운티 내 최소 23개 전문 털이범 조직들이 중동·아시아계 개인집들을 주 타깃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급증한 범죄로 발생한 피해액만 최소 100만 달러 이상. 페어팩스 카운티 내 3개 주거지에서 발생한 사건의 경우, 피해금액만 80만 달러에 달했다. 대부분 현장에서 사라진 품목은 현금과, 보석 등 금품이 대다수였다.

페어팩스 경찰국은 아시아계 주민들이 개인 비즈니스를 많이 소유하면서 주거지 내 현금 보유량이 높고, 또 고가 제품과 보석들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범행 타깃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절도·강도 사건 중 많은 경우가 세대주가 집으로 돌아와 현관문을 여는 과정에서, 또 늦은 오후나 밤중에 발생했다. 현재 대부분 피해자들이 범인들을 보고 달아나 별다른 사망이나 부상자들은 없다.

페어팩스 경찰국은 “주거지에 수상한 움직임을 발견했을 경우 반드시 신고하고 자리를 피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이웃집과도 위급 상황 발생을 조망해 돕도록 연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 지역에 방범 순찰을 강화해 연초부터는 다소 범죄발생이 줄어들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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