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진 (문화공방 에이콤 대표)
오는 5월과 9월 대한민국 우수극단 초청연극 2편이 LA무대에 오른다. 요즘같이 연극 활동이 침체되어 있는 한인 연극계에 참으로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먼저 5월30일과 31일 윌셔 이벨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작품은 1970년에 창단되어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충북 대표극단 시민극장의 ‘할배열전’(윤대성 작, 주호성 연출)이다.
출연진 면면만 살펴보아도 최주봉, 윤문식, 양재성, 이승호, 장칠군 등 쟁쟁한 대배우들로 캐스팅되었다. 또, 한국의 대표적인 극작가 윤대성씨가 집필하고 장나라 아버지로 더 유명한 배우 겸 연출가 주호성씨가 연출을 맡아 수다쟁이 노인들의 운명을 건 좌충우돌 얘기를 유쾌한 터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지금도 대한민국 전국을 순회하며 전석 전회 매진 열풍을 이어가는 화제의 시니어 연극이다.
또 한편은 9월 초순 이벨극장에서 올려질 명품 가족연극 ‘동치미’(김용을작/연출)이다. 25년 역사의 대학로극단 글로브극장에서 제작한 작품이다. 우리네 부모님들의 가없는 사랑을 노래한 연극으로 ‘창조문화예술대상’ 작품상과 대상을 수상한 관록의 연극이기도 하다.
선이 굵은 중견 연기자 김진태를 중심으로 이기석, 김계선, 지미리, 이효윤, 안재관, 안수현 등 대학로 연극을 이끌어가는 대표 배우들이 참가하여 ‘동치미 10주년’을 기념하며 추석에 맞추어 LA무대에 올리는 가슴 뭉클한 가족연극이다.
‘이 세상 모든 아들딸들의 참회록’ 이라는 홍보 문구가 말해주듯 자식에게만큼은 온전히 뼈와 살을 태워 내어주기만 하시던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다. 이번 추석에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기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모든 초청공연이 그렇겠지만 특히 연극초청공연은 무대 뒤에 버티고 서있는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초청공연이 이루어지기까지에도 동포사회 연극시장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는 시민극장장남수 대표와 극단 글로브 김용을 대표의 많은 협조가 있었다. 이러한 문화사랑은 연극인들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아무쪼록 이번 초청공연을 통하여 침체된 우리 연극계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고 잃어 버렸던 연극 관객이 공연장을 찾는 절호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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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진 (문화공방 에이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