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민여론 “이민자수 현상태 유지하거나 더 늘어야”

2019-03-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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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도 종합사회여론조사(GSS) 결과

▶ 트럼프의 이민단속 의지와 달라

국민여론 “이민자수 현상태 유지하거나 더 늘어야”

[AP=연합뉴스]

미국민들 중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미국내 이민의 수를 현상태로 유지하거나 더 늘이는데에 찬성하고 있어 트럼프 정부가 이민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와는 다른 변화를 나타냈다고 미국의 대표적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했다.

1970년대 아래 미국인의 경향을 측정하는 가장 권위있고 널리 존중되는 조사인 전국 종합사회조사(GSS. General Social Survey)의 2018년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과는 달리 최근 이민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양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P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주에 공개된 조사 결과, 이민자 수가 줄어들기를 바란다는 미국민은 34%로 2016년도의 41%에서 7%나 감소한 것으로 GSS 조사진과 AP공공문제 여론조사센터의 분석 결과 드러났다. 반면 이민자 수가 더 늘어나기 원하는 미국인은 2016년도의 17%에서 23%로 증가했다. 41%는 이민자수가 지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 조사에서 이민문제에 대한 질문을 시작했던 2004년 이후로 이민자의 감소보다 현상태 유지를 원하는 미국인이 더 많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조사는 2년만에 한 번씩 실시되는 것으로 지난 번 마지막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해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들을 막기 이전에 조사된 것이다.

이민 입국 단속을 대선 선거공약의 최우선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국경에 장벽을 세워야 한다고 계속해서 주장해왔다. 이로 인해 지난해에는 장벽 건설 예산 다툼에서 연방정부가 한 달동안이나 부분 셧다운을 하게 돼 수십만명의 공무원들이 강제로 무급휴가를 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트럼프 정부는 이란과 예멘을 비롯한 무슬림 국가 국적의 사람들에게 미국 입국을 불허하기 시작해 수많은 가족들이 이산가족이 되었다. 지난 해에는 불법이민 부모와 자녀들을 강제 분리시켜 국제적으로 큰 비난을 받았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캘리포니아대 정치학교수인 루이 드시피오 교수는 " 미국 국민은 대통령과 극우파들이 우리에게 믿게 하려고 주장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이민들에 대해 관대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논평했다.

조사결과 민주당원들은 공화당원들보다 거의 세 배나 많이 이민을 더 많이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고 , 이민을 더 줄여야 한다는 데 찬성한 사람은 공화당원이 민주당원보다 두 배였다.

하지만 공화당원들도 2016년에 비해 이민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줄어들었다. 2년전 2016년에는 62%였지만 2018년에는 52%만이 이민자수가 줄기를 원한다고 대답했다.


민주당원들은 44%가 현재 수준의 유지를, 34%는 더 많은 수의 이민을 원한다고 답했다.

인종에 따라 조사결과도 달라서 백인의 41%는 이민감소를 원했지만 흑인은 24%, 히스패닉계는 22%만이 감소를 원했다.

남가주 대학 이민통합연구소의 마누엘 파스토르 소장은 "트럼프대통령은 연령대가 높은 백인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비도시지역에서 공화당의 반이민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반면에 민주당은 도시지역에 뿌리를 두고 더 많은 인종과 다양한 피부색의 유권자들을 포함하는 정치적 연합체를 만들어가려고 할 것이다"라고 향후 선거판도를 예측했다.

GSS조사는 매년 1500~3000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그 숫자는 실시될 때마다 다소 다르다. 표본오차는 ±2.2 퍼센트 포인트에서 ±3.1 퍼센트포인트이다. 지난 해 여론조사는 4월12일~ 11월 10일에 실시되었으며 2348명의 미국인 성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해 진행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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