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람 관계와 눈물

2019-03-21 (목) 12:00:00 방무심/프리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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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에서 소중히 여겨야 할 것 중의 으뜸은 사람과의 관계라 생각한다. 물론 건강과 돈도 중요하다. 하지만 건강이란 제아무리 노력해도 단지 얼마간의 생명을 연장하는 것일 뿐 흔히 말하는 인명재천(人命在天)이란 순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돈도 많으면 좋겠지만 돈으로도 안 되는 것은 너무나 많다. 건강, 기쁨, 친구, 지혜를 돈으로 살 수가 있겠는가.

하지만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과의 부대낌 속에 늘 기억에 남는, 혹은 옆에만 있어도 푸근함을 느끼는 인간관계를 갖게 되기란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두 눈과 두 귀로 좋은 면을 보고 듣기보다는 늘 한쪽 눈과 귀를 타인의 결점에 맞춰 놓기 때문이리라 종종 눈을 감고 부족했던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조금씩 나아지는 인간관계를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

어제는 같은 모임에서 활동하는 분의 병문안을 다녀왔다. 비슷한 이민 1세의 삶을 살아오면서 어쩌다 인연이 되어 수년간 매주 같이 산행을 하였던 좋은 관계로 지내 온 분이다. 안타까운 생각으로 며칠을 보내다, 보고 싶다는 전갈을 받고 가니 어렵고도 힘든 큰 수술을 무난히 이겨낸 사랑하는 친구가 침상에 누워있다. 그의 따듯한 손을 잡으니 갑자기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린다.

<방무심/프리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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