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만달러 갖게되면 인생역전 발판 마련”

2019-03-18 (월)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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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인 51% ‘저축할 것’ 31%는‘카드빚 갚겠다’

“불황에 믿을 건 복권 밖에 없다”며 복권을 구입해 보지만 결과는 후회막급. 잠시 복권 당첨금을 가지고 해보고 싶은 일들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족해야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다.

그렇다면 인생 역전을 하려면 얼마를 가져야 할까. 미국인들의 경우 2만달러를 갖게 되면 인생 역전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15일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개인신용정보 업체 ‘셀프 렌더’(Self Lender)가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1만9,800달러를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경제적인 금액으로 생각하고 있다.


요술 같은 일이지만 1만9,800달러를 갖게 되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사용처를 현명하게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51%가 넘는 미국인들이 1만9,800달러를 얻게 되면 곧장 은행으로 달려가 입금해 보관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저축만이 살길’이라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안전성을 추구하는 태도다. 31%에 해당하는 미국인들은 신용카드 빚을 갚는 데 1만9,800달러를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당장 급한 빚을 갚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배어 있는 현실적인 답이다.

30%의 미국인은 사업을 시작하는 종자돈으로 1만9,800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투자금을 날릴 수도 있지만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은 ‘모험형’이라 부를 만하다.

27%는 1만9,800달러를 은퇴 후 연금으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보였다. 현재의 삶보다는 미래에 투자하겠다는 미래형인 셈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1만9,800달러가 인생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한다면 복권을 사는 데 돈을 낭비하기 보다는 삶의 양식을 바꾸고 저축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만달러가 큰 돈임에는 틀림없지만 현실적으로 손에 쥘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수입과 지출을 균형적으로 관리한다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먼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일부터 실천에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

외식의 횟수를 줄인다거나 자주 이용하지 않는 헬스 회원비, 레저비 지출, 의류 구입비, 케이블 서비스, 비싼 핸드폰 요금 등 기타 자신의 생활에서 줄여도 큰 문제가 없는 것들에 대한 지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해서 1달 500달러씩 줄이면 3년 반 만에 2만달러를 모을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급여를 높일 수 있다면 2만달러 달성의 기간은 줄어들 것이다. 1만9,800달러가 인생 역전의 경제적 가치를 갖는다면 복권을 구매해 당첨을 기도하는 것보다는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고 수입을 늘려가는 데 노력하는 것이 인생 역전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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