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로 위의 움직이는 무기

2019-03-11 (월) 줄리아 정 / 애나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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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로 바람을 가르며 총알 같은 스피드로 달리는 차들이 난 무섭기만 하다. 특히, 고속도로에서의 스피드는 공포감까지 준다. 해마다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하거나 크고 작게 다치는 경우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그만큼 자동차 운전은 내 목숨을 떠나서 다른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차에 오르는 순간 난 항상 긴장한다.

오늘날 차는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하고 편리한 이동수단이 됐지만 수많은 움직이는 바퀴들 아래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몇 년 전에 큰 사고로 죽을 뻔한 경험을 한 나로서는 더더욱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게 된다. 다른 어느 곳 보다 빠른 대처와 결정을 필요로 하는 도로 위에서 안절부절 하다가는 다른 운전자들에게 폐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길을 잃거나 헤맬 시에는 다른 길로 빠지거나 근처 가까운 쇼핑몰로 들어가서 천천히 갈 길을 살펴야 한다.


차는 사람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는 기계이기 때문에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난다. 5분 빨리 가려다 50년 빨리 간다는 말은 많은 교훈을 주는 운전 지침서 같은 말이다. 어디를 가든지 운전은 천천히, 그리고 침착하게 해야 한다.

테크놀로지가 발달하고 운전 중 핸드폰을 보는 것이 위험요소가 되면서 도로 위는 이제 더더욱 위험한 무기가 가득한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 또, 기계가 오래 되었거나 부품 결함으로 인한 사고들은 사람의 잘못이 아니어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에서도 우리는 자유로울 수 없다.

차를 타지 않으면 생활을 할 수 없기에 오늘도 어쩔 수 없이 운전대를 잡게 되고, 그저 무사히 집에 잘 돌아 오기만을 바란다. 앞서가기보다는 양보를, 서두르기보다는 천천히 가는 것이 도로 위의 기본적 안전수칙이 아닐까 싶다.

<줄리아 정 / 애나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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