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자적 희락
2019-03-08 (금) 12:00:00
유제운 / 한의사
한국인의 자살률이 세계 최고라고 한다. 노인 자살률도 일등이라고 한다. 한인사회의 경우는 어떤지 알 수 없지만 한국인의 특성은 살고 있는 지역에 상관없이 비슷하지 않을까 추정해 본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자살은 삶의 희망이 없을 때, 즉 절망이 극에 달했을 때 취하는 행동이다. 존엄한 생명을 끊는 행위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러한 현상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겠지만 한의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희락의 결핍’에서 기인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희락이란 삶속에서 신명이 나 어깨를 둥실대는 모습처럼 심장이 박동하는 것을 말한다. 박장대소, 손바닥을 치며 즐거워하며 웃으면서 소리를 지르는 존재는 사람 이외에는 없다. 희락은 사람이 동물과 다름을 보여주는 징표이다.
나 스스로 웃음의 전파자, 희락의 전파자가 되고자 결심해 본다. 환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침과 약을 쓸 때 이 침은 이렇게 해서 통증을 줄여주고 이 약은 이렇게 해서 잠을 잘 자게 해 준다고 하면서 희망을 주면 그 효과가 훨씬 크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 수 있다.
나는 유유자적하며 괜스레 웃는 것을 좋아한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미친 것 아닌가 욕할지 몰라도, 주어진 희락에 감사하며 이를 전파하는 것이 일개 한의사인 나의 소명이라고 확신한다.
<
유제운 /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