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1정신이 세계 역사에 끼친 영향

2019-03-01 (금) 정재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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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을 맞는 장렬했던 3.1 만세운동이 그 후 한 세기 동안 세계사에 미친 영향은 더 연구되고 재평가 돼야 한다. 3.1 만세운동으로 시작된 ‘비폭력 저항’은 억압받는 인간의 정의와 존엄을 추구하는 평화적 사회행동의 역사적 효시가 되었다.

같은 해 5월4일 현대 중국의 탄생의 전환점이 된 ‘5·4운동’에 즉각적 영향을 끼쳤다. 중국 국민당계 ‘민족일보’는 한국의 맨손으로 일어난 독립만세운동 상황을 연일 상세히 보도하였다. 신청년‘을 발행하여 신문화 운동의 지도자가 된 북경대 문과부장 진독수가 편집하는 ’매주평론‘과 북경대학 학생잡지 ’신조‘는 3.1운동을 격찬하면서, 중국인들도 한국의 저항운동의 교훈을 배워 궐기하자고 호소한다.

또 3.1운동은 전 세계 주요 영자신문에 뉴스로 보도되어서 식민 지배를 받던 약소국가에 큰 감동과 충격을 주었다. 그 해 4월5일부터 시작된 인도 국민회의파의 비폭력 독립운동(사타야그라하)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 변호사 간디는 남아프리카에 있다가 조선의 3.1운동 보도를 읽고 급히 귀국하여 4월5일부터 ’비폭력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이어서 당시 미국 식민지였던 필리핀의 마닐라 대학생들이 1919년 6월 독립운동을 일으키는데 영향을 주었으며, 영국 식민지였던 이집트의 카이로 대학생들이 1919년 6월 독립운동을 일으켜 아랍 세계에 파급되었는데 이 역시 3.1운동의 연장선에 있다.

1994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넬슨 만델라도 이 비폭력 저항을 방편으로 수백년 영국의 식민지배에서 독립을 이끌어낸다. 우리 3.1정신이 세계를 변화시킨 빛나는 봉화불이 되었다.

<정재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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