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점 오픈보다 경비 적어 6개 은행에서 39곳 운영
▶ 중소은행 개설에 적극적
남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들이 대출사무소(LPO)를 개설하는 방식으로 타주 지역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남가주 지점망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높은 타주를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특히 LPO의 경우 지점을 개설하는 것보다 경비를 절반 이상 대폭 절감할 수 있고 지점 개설에 따른 인력 확보도 수월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남가주에 본점을 두고 있는 뱅크 오브 호프, 한미, 퍼시픽 시티, CBB, 오픈, US 메트로 등 6개 한인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LPO는 39개로 40개에 육박하고 있다. <도표 참조>
오히려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 등 대형 은행에 비해 중소 한인은행들이 타주 LPO 개설에 더 적극적이다. 이는 아무래도 대형 은행에 비해 뒤쳐진 지점망을 LPO로 커버하려는 전략이다.
오픈뱅크는 이달에만 워싱턴주 린우드와 콜로라도주 오로라에 LPO를 연달아 개설했다. 린우드 LPO의 경우 2015년 밸뷰에 개설된 LPO에 이은 워싱턴주에 개설되는 두 번째 LPO이다. 이로써 오픈뱅크는 워싱턴, 콜로라도, 텍사스, 조지아주 등 4개 주에 걸쳐 5개 LPO를 운영하게 됐다.
지점망이 남가주에만 있는 US 메트로 은행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달라스와 시애틀 LPO에 이어 올해 추가로 뉴욕과 애틀랜타에 LPO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CBB 은행도 워싱턴, 콜로라도, 텍사스, 조지아, 유타주에 6개 LPO를 운영하고 있다. CBB 은행의 경우 달라스와 LA에 각각 SBA 지역본부도 운영하고 있다.
퍼시픽 시티 뱅크도 7개 주에 9개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타주 등 지점망이 상대적으로 많은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은 각각 8개와 9개의 LPO를 운영하고 있다.
한인은행들은 지점과 비교해 LPO의 장점에 대해 경비 절감의 필요성과 함께 인력난에 따른 구인난 등을 주요 이유로 꼽는다.
올해부터 은행들이 경비절감에 나서면서 최소 4~5명이 필요한 지점보다는 1~2명으로 운영할 수 있는 LPO가 경비 효율성 차원에서 본격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이들 지역에서 지점인력에 필요한 인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점도 은행이 LPO로 눈을 돌리는 주요 이유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타주의 경우 아무래도 한인 인력풀이 작다보니 지점에 필요한 인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우선 LPO를 통해 대출 수요를 커버하면서 향후 지점 개설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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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