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모의 꿈 자식의 꿈

2019-02-25 (월) 12:00:00 정윤희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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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식구들 앞에서 장난삼아 북한 아나운서 흉내를 내곤 했다.

“위대하신 김일성 수령님의 무궁한 영광에 감동하여…”

나중에 알고 보니 유명한 조선중앙방송 이춘희 아나운서의 흉내였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얼굴도 공부도 아니었지만 우리 부모는 내가 아나운서가 되길 바라셨다. 부모가 바라던 길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지만 그래도 난 행복했다.


부모가 반대를 했을 지라도 자식이 택한 길을 가면서 행복해 한다면 그게 곧 부모가 바라는 삶이 아닐까? 어느 부모든 어렸을 적 꿈이 없었던 부모는 없을 것이다. 어찌하다 보니 부모가 되고, 부모가 되고 보니 자식들 잘되는 게 인생 최대의 꿈이 돼버렸다. 부모 인생만 놓고 봤을 때의 허망함이야 말해 뭐 하겠나.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많은 갈등을 겪으면서 산다. 그중에서도 자식과의 갈등은 견디기 힘든 상실감을 준다.

자식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 때 부모는 그 선택이 가져올 결과를 생각해 보고 바람직한 판단을 해줄 수는 있다. 하지만 서로 상처를 주면서까지 자식이 원하는 길을 가로막는다면 부모 자식 간의 골은 더 깊어지고 성공으로 가는 자식 앞길에 부모가 큰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다.

설령 자식이 우겨서 가는 길이 순탄치 않을 지라도 부모는 용기를 주고 지지해주는 사람임을 잊지 말자. 뒤에서 응원해 주는 부모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식들에겐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최고의 힘이 될 테니까…

<정윤희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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